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장기간 단식을 이어오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혈당이 급속히 떨어지며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민주당이 부른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24일 만에 의료진의 강력한 권고로 이재명 대표는 단식을 중단했다. 이 대표 이전에 단식을 감행했던 정치인들은 누가 있을까.

먼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83년 5월 전두환 독재정권에 항의하는 뜻으로 23일 동안 단식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 투쟁으로 구속된 인사 석방, 언론의 자유 보장, 직선제 개헌과 빈민주악법 폐지 등 민주화 5개항을 요구했다. 전두환 정부가 그를 병원 특실에 강제 입원시키며 링거 치료를 받게 했으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이때 안기부 직원들이 찾아와서 병실 앞에서 불고기를 구워 먹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김수환 추기경 등이 간곡히 설득한 끝에 단식은 끝났고, 이는 12대 총선에서 변화를 불러왔다. 1985년 2월 12대 총선에서는 신민당이 우세하며 독재정권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또한 현애자 전 민주노동당 의원은 2007년 6월에 27일간 단식농성을 벌였다. 당시 현 의원은 물, 소금, 감잎차만 섭취해 살이 11kg가량 빠졌다. 혈압도 최저 50까지 떨어지는 등 저혈압 증세를 보였고, 탈수 증세 등 위험 징후가 나타나 여러 차례 단식 중단을 권유받다가 27일 만에 단식을 마치기로 했다. 

현 의원은 제주 군사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뜻을 밝히기 위해 단식을 시작했다. 해군기지는 동북아시아의 정세를 생각하면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건설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건설이 추진되었다. 그렇지만 건설 계획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건설이 추진되자 사람들은 평화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반대했는데, 해군 기지 건설 예정지였던 강정마을은 환경보전구역 중에서도 가장 등급이 높은 ‘절대보전지역’이었다. 하지만 시위와 반대를 무릅쓰고 제주 해군 기지는 2016년 2월에 완공되었다.  

2007년에는 당시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와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이 각각 26일과 25일 동안 음식을 섭취하지 않았다. 이들은 한미 FTA에 반대하는 단식 투쟁을 2007년 3월 비슷한 시기에 벌였다. 한미 FTA는 2007년 4월 2일에 최종 타결이 이루어졌다. 

이로부터 몇 년 전인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되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입이 중단되었다. 하지만 참여정부에서 한미 FTA를 추진하자, 미국은 협상의 조건으로 쇠고기 재수입을 요구했다. 당시 광우병에 대한 공포로 부정적인 여론이 80%에 육박했지만, 최종 타결을 거쳐 2007년 5월 25일에 협정문 내용이 공개되었다. 그리고 2011년 11월 22일에 한미 FTA 비준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단식투쟁은 정치권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단식농성(투쟁).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 정치의 현 주소에 대해 심도 있게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바르게 나아가야 하는 길,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가장 바라는 바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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