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인간과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대결. 이제는 놀랍지 않은 현실입니다. 게다가 인간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기는 일은 더 놀라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단순히 확률을 계산해 이기는 것을 넘어, 인간의 감정과 흔들림 등까지 파악하고 인지하는 인공지능이 발전하고 있는 겁니다. 

약 1년 전인 2016년 3월 9일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서부터 인공지능의 능력은 전 세계에 알려졌고, 그 이후에도 인공지능을 이기려는 인간들의 노력은 계속 됐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딥스택이 개발되면서 또 한 번 인간과 AI의 대결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출처 - pixabay

딥스택(DeepStack)은 인공지능 포커 프로그램인데요. 캐나다 앨버타대·체코 프라하 카렐대·체코 공과대 연구진이 개발한 무제한 베팅 포커 게임을 하는 AI 프로그램입니다. 

연구진은 딥스택에 무작위로 카드와 베팅금액을 설정해 1000만 여건의 게임 상황을 만들어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를 훈련시켰습니다. 또한 이런 내용이 담긴 논문을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했습니다.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3월 3일자에 발표된 인공지능(AI) 포커 프로그램 '딥스택'(DeepStack)은 무제한 베팅 포커에서 인간 도박사들보다 우수한 성적을 냈다고 합니다. 포커게임에서 인간보다 우수한 성적을 냈다는 것은 AI가 매우 많은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추월했음을 보여 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어 국제포커연맹(IFP)과 각국 포커연맹의 도움을 받아 딥스택과 겨룰 프로 도박사들을 모집했습니다. 참여하는 도박사들에게는 딥스택과 4주간 온라인으로 각자 3천판씩 게임을 하면 그 중 성적이 가장 좋은 3명에게 각각 5천·2천500·1천250 캐나다달러(430만·210만·110만 원)를 상금으로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처음에는 17개국 33명이 참가 신청을 했으나 이 중 상당수가 3천 게임을 채우지 못했으며 11명만 조건을 충족시켰습니다. 

인공지능이 바둑으로 인간을 상대하는 것, 그리고 포커로 상대하는 것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실전 도박과 포커 대회에서 널리 쓰이는 '헤즈업 무제한 텍사스 홀덤'(Heads-Up No-Limit Texas Hold'em·HUNL)을 기준으로 따진 경우의 수는 포커가 10^160(10의 160 거듭제곱)으로, 바둑의 10^170(10의 170 거듭제곱) 보다 적습니다. 그러나 '정보의 비대칭성'이 다르다는 점이 바둑과 포커의 차이라고 할 수 있죠. 

다시 말하면 바둑은 바둑판에 어떤 돌이 어떻게 놓여 있는지에 관한 정보를 두 플레이어가 똑같이 알고 있는 '정보 대칭' 상태로 하는 게임이지만, 포커는 각 플레이어가 바닥에 내려놓아 공개한 패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만 볼 수 있는 카드를 쥐고 겨루는 '정보 비대칭' 게임입니다. 

따라서 정보 비대칭 상태에서 하는 '불완전 정보 게임'에서 최적 전략을 찾는 것은 정보 대칭 상태에서 하는 '완전 정보 게임'의 경우보다 수학적으로 따지기가 더 어렵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어디까지 될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인데요. 이기심과 욕심으로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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