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이정선 pro] 한 병원에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그 수술실에는 의사가 없고 로봇이 부지런히 수술 부위를 치료하고 있다. 심지어 그 환자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의사에게 수술을 받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된 일일까? 

미래를 표현하는 SF영화에서나 볼법한 이런 장면은 이제 우리에게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기술로 다가오고 있다. 바로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기술 때문이다. 

‘텔레프레즌스’란 말 그대로 멀리라는 의미의 ‘Tele’와 존재라는 의미의 ‘presence’가 합쳐진 단어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 곳에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이 기술은 물리적으로 거리가 있지만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데 그 의의가 있다. 

위에서 예를 들었듯이 의사가 네트워크를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로봇에 접속하여 환자를 수술하거나 먼 거리에서 회의 등을 할 때 마치 그 자리에 참석해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 바로 ‘텔레프레즌스’다. 

‘텔레프레즌스’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들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한다. 그 중 핵심은 네트워크와 가상현실, 그리고 증강현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발전된 네트워크 기술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용자들의 연결과 즉각적인 반응을 가능케 하고 가상현실은 서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을 마련한다. 또한 증강현실은 그런 상호작용에 대한 결과를 서로 체감할 수 있게 상대방에게 시각적인 효과를 부여한다. 

‘텔레프레즌스’는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헤드폰, 모션센서 글러브 등의 장비를 통해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촉각 등의 반응이 양방향으로 오가면서 자신이 실제로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네트워크로 연결된 가상현실은 사용자들의 거리를 없애주며 그 가상현실 속에서 서로 오갔던 상호작용은 상대방의 디스플레이나 실제 기계들의 움직임(반응) 등을 통해 현실이 된다. 이런 특징 때문에 ‘텔레프레즌스’는 초창기 깊은 바다 속이나 방사능이 많은 지역, 우주처럼 인간이 접근하기 위험한 장소에 대한 경험을 얻기 위해 로봇을 투입할 때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그 활용도가 점차 높아졌고 현재는 상용성을 인정받아 차세대 통신수단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통신 수단이란 음성이나 2차원적인 영상통화가 전부였지만 ‘텔레프레즌스’가 도입되면 신체의 감각까지 전달이 가능하며 홀로그램 등 가상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증강현실로 더욱 효과적인 정보의 전달까지 가능하다. 보고 듣는 것에서 느끼고 행동할 수 있는 것까지 가능하게 만드는 ‘텔레프레즌스’. 과연 이 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어떤 모습으로 바꾸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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