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오스미 요시노리 일본 도쿄공업대학 명예교수는 노벨상 수상 후 “경쟁하는 것보다 아무도 연구하지 않는 분야에서 개척하는 것이 즐겁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 2014년에 물리학상에 과학자 3명, 지난해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에서 각각 1명씩 수상했다. 그리고 올해까지 수상하면서 과학 분야에서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영예를 안았다. 일본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 25명 가운데 22명이 자연 과학 분야에서 수상한 성과는 자연 과학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가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될 수 있던 배경은 무엇일까?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서는 일본의 ‘헤소마가리 정신’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헤소마가리 정신은 ‘외골수’ 정신으로 남의 시선이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만의 방법으로 외길을 가는 정신을 뜻한다.

일본의 어원 연구자들은 헤소마가리의 어원을 베틀로 옷감을 짜던 시대라고 짐작한다. 일본어의 ‘헤소(綜麻)’는 삼베 실을 실패에 둘둘 감아놓은 것을 뜻하며 ‘마가리’는 구부러졌다는 뜻이다. 고집쟁이가 제멋대로 감아 구부러지면서 독특한 모양이 되는 것을 보고 ‘헤소마가리’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일본의 헤소마가리와 비슷한 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장인 정신’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하는 ‘인간 문화재’ 사람들은 물론 자신의 분야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들에게 우리는 ‘장인 정신’이라는 표현을 쓴다. 피겨계의 ‘김연아’나 역도계의 ‘장미란’ 골프계의 ‘박세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성공하기 전에는 경제적 가치의 이유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부각되는 인물이 많아지면서 사회적인 지원과 관심이 더욱 커졌다.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분야가 취약한 이유로 부족한 지원을 꼽는다. 무조건 성공한 케이스가 있어야 투자를 시작하는 현실을 다시 한 번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연이은 노벨상 수상. 이웃나라로서 부러움이 앞서지만 우리나라도 일본 못지않은 ‘장인 정신’ ‘황소고집’의 자세가 있다. 우리만의 ‘장인 정신’으로 피운 떡잎이 적절한 지원을 받아 과학 분야에서의 노벨상으로 꽃피워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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