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지난 11일, 국군수도병원(병원장 유근영)은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군부대에서 복무하던 병사에게 발견된 '동양안충'(Thelazia callipaeda)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밝혀 학계의 주목을 끌었다.

 

기생충의 일종인 동양 안충. 사실 치료 방법은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사람의 눈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희귀해 세계최고의 의학 저널에도 동영상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상상만 해도 눈이 간지러워지는 동양안충은 어떤 기생충일까?

동양안충은 사람의 눈물샘과 결막낭에 기생하는 선충(선형동물, 지렁이 같이 생긴 벌레)으로 성충은 암컷이 길이 10~18mm, 폭0.4~0.8mm이고, 수컷은 길이 5~13mm, 폭 0.3~0.7mm여서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이들은 습기가 있는 곳에 살기 때문에 포유동물의 결막낭, 눈물샘, 눈물관 등에 기생하는데 주로 초파리 등의 해충에 의해 전파되며 주로 감염되는 개체는 사람, 개, 소, 말, 사슴 등이다. 동양안충은 주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극히 드물게 이 증상이 발견된다.

이 기생충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눈물샘에 잠복하기 때문에 증상이 거의 없는 편이다. 하지만 성충이 되면 결막낭으로 자주 이동하여 눈에 엄청난 이물감과 충혈, 통증이나 가려움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눈에 이런 증상이 생길 때 보통 거울을 통해 눈을 확인하게 되는데, 동양안충의 크기와 모양, 그리고 움직임은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이 때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동양안충은 이번에 우리 병사에게서도 3마리를 발견한 것이 전부일 만큼 많은 개체가 하나의 눈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한 개의 눈에 수백 마리가 실타래 같이 엉켜 각막 혼탁을 일으키는 바람에 실명한 사례도 있어 감염이 되면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동양안충은 현재 효과가 알려진 구충제가 따로 없어 감염됐을 경우 성충을 미세한 핀셋 등으로 끄집어내고 눈을 세척하여 치료하는 것이 전부다.

가장 좋은 것은 평소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여 주위에 초파리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만약 초파리 등이 많은 곳을 가는 경우에는 보안경을 끼거나 눈 주위에 초파리가 앉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감염됐을 경우에는 눈을 손으로 자주 만지면 동양안충이 눈의 구석이나 눈물샘으로 도망가 치료를 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바로 병원을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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