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등의 말이 생겨날 정도로 과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는 여성들에 대한 차별이 존재해 왔다. 하지만 여성들의 능력이 인정되고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커지며 여성에 대한 무분별한 차별과 탄압이 잘못되었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여성에 대한 차별과 탄압을 철폐하기 위한 움직임이 끊임없이 이어져왔고 많은 부분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국가 또는 부족 그리고 종교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과 탄압은 존재한다. 그 중 대표적으로 ‘이슬람교’ 안에서의 여성에 대한 차별과 탄압은 전 세계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맨살은 물론 머리카락까지 드러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써야하는 억압의 굴레, ‘히잡’이 이슬람교리 안에서 행해지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탄압중 하나이다.

 

세계적인 변화에 따라 이슬람교의 여성에 대한 차별은 지탄을 받고 있다. 심지어 이슬람교를 맹신하는 국가 내부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그러한 일환으로 최근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 이란에서 남자들이 히잡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맨인히잡’운동이 유행하고 있다.

‘맨인히잡’ 운동은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의무화하는 이슬람교의 차별적 요소를 비판하는 운동으로,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이란 출신 여성인권운동가 ‘마쉬 알리네자드’의 주도 아래 시작되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히잡으로 얼굴과 머리카락을 가려왔다. 이를 원하든 원치 않던 여성들에게 강요되어 왔는데, 심지어 히잡을 착용하지 않으면 ‘도덕 경찰’(Morality police)의 단속에 걸려 최소 벌금형에서 심하면 감옥까지 갈 수 있다. 이유는 “히잡을 쓰지 않고 얼굴과 머리카락을 노출하는 여성은 무례하고 불명예스럽다.”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또한 이란 여성들은 “머리카락이 보이면 남성들의 ‘성적인 접근’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잘못된 교육아래 이를 강요받고 있다.

이러한 이란의 여성에 대한 ‘히잡 강요’, 즉 차별적 요소의 문제를 알리고자 알리네자드는 최초로 지난달 22일 여성 대신 남성들이 히잡을 쓴 채 사진을 찍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리고 사진에 ‘#맨인히잡’(#MenInHijab)이란 해시태그를 붙여 SNS에 공유하자고 요청했다. 그 결과 히잡을 쓴 남성사진이 30장 가량 올라왔는데, 눈길을 끄는 것은 사진 속 히잡을 쓴 남성 옆의 아내나 여성들은 오히려 히잡으로 머리를 가리지 않고 있는 점이다. 그렇게 ‘맨인히잡’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사진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가지며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슬람교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히잡’, 그 안에는 여성에 대한 억압과 탄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렸을 때부터 잘못된 인식과 교육으로 문제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당연하게 차별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자 시작된 ‘맨인히잡’의 물결이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켜, 차별과 억압에 고통 받는 여성들이 히잡과 함께 그 굴레를 벗어 던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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