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보다 늙어가는 노인 인구가 많아져 ‘초고령사회’라 불리는 사회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그와 비례하게 노인과 관련된 이슈들이 많아진다. 특히 60세 이상 연령층의 범죄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노약자로 불리며 주로 ‘범죄 피해자’였던 노인들의 일부가 이제는 가해자로 변해 범죄자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입건된 피의자 171만 2435명 중 61세 이상이 15만 902명으로 8.8%를 차지했다. 지난 2009년 5.7%에 비해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 범죄를 일으키는 노인들을 ‘폭주 노인(暴走老人)’라 부른다. 폭주 노인이란 용어는 2000년대 중반 일본 사회에 노인 범죄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만들어진 신조어로 일본 작가 후지와라 도모미의 책 ‘폭주 노인’에서 시작됐다.

‘폭주 노인’은 말 그대로 ‘매우 빠르게 달리는 속도’처럼 쉽게 흥분하며 감정이 폭발해 범죄를 저지르는 노인들이다. 2014년 발간된 책 ‘폭주 노인’은 사회 곳곳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노인들의 행동의 원인을 취재에서 얻은 에피소드와 뉴스기사,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명확하게 드러낸다.

작가는 책을 통해 "노인들이 거칠어지는 것은 급격한 사회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현대사회에 대한 부적응과 고독한 삶을 알리는 절규가 거친 방식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밝혔다.

즉 작가가 바라본 폭주노인의 원인은 사회로부터 소외받은 노인들이 감정적인 상처를 범죄를 통해 드러낸다는 것이다. 과거보다 가족, 회사 등 단체에서 구성원들 간의 친밀도, 신뢰 등이 갈수록 떨어지며 고립되는 현대인들의 잠복된 문제가 노년이 되면서 드러나는 것이다.

초고령화 시대를 앞둔 국가와 사회가 짊어져야할 문제인 ‘폭주 노인’. ‘고령화 시대’ 폭력 노인이 된 그들 앞에서 우리는 어떠한 대책을 세워야 할까? 노인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게 하기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 개인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에선 노인들의 빈곤과 고독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복지 정책이 필요하며 개인들은 이웃에 살고 있는 노인들에게 조금은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사람은 모두 나이가 들고 늙게 된다. 아이들보다 많아진 노인들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세대가 함께 소통하는 자세가 더욱 절실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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