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지난 6일 2016 리우 올림픽이 개막한 가운데, 성숙하지 못한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 중계진의 도 넘은 성차별적 발언에 누리꾼들이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금메달’을 위한 지나친 발언과 여성 선수들에 대한 ‘성차별’적 해설 발언이 시청자들을 불편하고 있다.

▲ 출처 - 리우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이 논란은 ‘주단(@J00_D4N)’이라는 한 누리꾼이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2016 리우 올림픽 중계 성차별 발언 아카이빙’을 올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각 방송사에 공식 항의하겠다”며 사례를 올렸다.

지난 6일 SBS는 여자 유도 48㎏급 16강 경기를 중계하던 중 정보경 선수의 상대인 베트남 반 응옥 투 선수를 소개하며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스물여덟이면 여자 나이론 많은 거거든요”라고 선수의 나이를 거론했다.

같은 날 여자 유도 48㎏급 8강 경기에선 한국 선수와 맞붙은 세계 랭킹 1위 몽골 우란체제크 문크바트 선수에게 “보기엔 ‘야들야들’한데 상당히 경기를 억세게 치르는 선수”란 표현을 사용했다. 상대선수를 표현함에 있어, 자극적인 해설로 국민들의 응원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성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상대를 깎아내리는 듯한 표현은 경기를 시청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로 작용 잡았다.

공영방송인 KBS 역시 마찬가지다. 6일 KBS 최승돈 아나운서는 여자 펜싱 에페 8강 경기에서 환한 미소와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는 최인정 선수를 보며 “저렇게 웃으니 미인대회에 출전한 선수 같네요”라고 발언했으며, 이탈리아 피아밍고 선수의 독특한 약력을 소개하며 “서양의 양갓집 규수 같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비치발리볼 경기에서 리우데자네이루 해변 하면 브라질 미녀들이 비키니를 입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비치발리볼, 얘기만 들어도 좋네요”라는 발언을 내보내기도 했다. 6일 여자 유도 중계 당시엔 남성 아나운서가 여성 아나운서에게 “48kg이 넘느냐”며 체중을 물어보고, 출전 선수를 “실제로 보면 가녀린 소녀”라고 지칭했으며, 펜싱 중계 때는 여성 선수를 두고 “미인대회 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과 SNS를 위주로 성차별 발언 논란이 일면서 문제의 동영상 중 일부는 포털사이트에서 삭제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이런 현상이 최근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부터 나타난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평화와 화해를 위해 개최되는 올림픽이 지나친 금메달 경쟁으로 치닫고 있고, 공정하고 냉정해야 하는 중계에서는 차별적이고 편파 된 내용이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인의 축제라고 불리는 올림픽. 결과가 중요하고, 그 중 우리나라의 결과가 중요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친 삶을 위로하고 응원 받을 수 있는 경기를 시청하며 되레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은 아닌지, 전파를 이용해 시청자를 만나는 사람이라면 그 책임감의 무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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