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노벨 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에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이 수상했다는 경사스런 소식이 전해져왔다. 이 소식은 침체됐던 문학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한국 문학의 세계진출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계기가 됐다. 소설가 한강 외에도 황석영, 고은 등 예전부터 우리나라 문학들은 번역되어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었는데, ‘문학 한류’의 디딤돌이 된 문학 작품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채식주의자’- 한강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된 한강의 ‘채식주의자’. 책 ‘채식주의자’는 표제작인 채식주의자와 몽고반점, 나무 불꽃을 엮은 소설집이다. 채식주의자는 어린 시절 자신의 다리를 문 개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는 꿈을 꾼 뒤 육식을 거부하고 물과 햇빛 만으로 살아가려는 주인공 영혜를 바라보는 남편, 형부, 언니의 시각을 담았다. 개인에 대한 사회의 폭력을 그려낸 소설로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매우 서정적인 글과 잔혹한 내용이 어우러져 충격을 준다”는 미국 문단의 평가를 보도 한 바 있다.

▲ (출처/ 채식주의자 표지)

소설가 한강은 1994년에 등단하여 꾸준히 활동을 해온 소설가이며 아버지, 오빠는 소설가, 남편은 문학평론가인만큼 문인 가족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맨부커상을 후원하는 맨그룹이 아시아 작가들을 대상으로 제정한 상인 맨 아시아 문학상. 2012년 신경숙 작가는 소설 ‘엄마를 부탁해’로 여성 작가이자 한국 작가 최초로 ‘2011 맨 아시아 문학상(Man Asian Literary Prize)’을 수상해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엄마를 부탁해는 35개국에 판권이 팔리며 한국 문학에서 가장 판권이 많이 팔린 책으로도 기록돼있다.

▲ (출처/엄마를 부탁해 표지)

또한 그녀의 작품 장편소설 외딴방은 2009년 프랑스에서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 제정된 프랑스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은 문학적 성취에 비해 가려져 있는 작품을 조명하기 위한 상으로 프랑스 비평가들이 자국 작품 한 편, 외국 작품 한 편씩 선정하여 수상한다. 김애란 작가의 단편집 ‘나는 편의점에 간다’도 2014년에 같은 상을 수상했다.

신경숙 작가는 문학상을 받았다는 기쁨도 잠시, 소설가 이응준이 제기한 표절 의혹으로 한국 문학계의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키도 했다.

세 번째,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시인 고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라 수차례 기대와 허탈함이 반복되게 하는 우리나라 거장 시인 고은. 17개 언어권에서 62종이 번역 출간되어 국내 작가 중 가장 많은 작품이 번역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스웨덴에서 출간된 한국 문학작품 16종 가운데 4종이 고은의 작품이라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 (출처/만인보 표지)

2014년에는 전 세계 시인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권위 있는 국제 시인상인 ‘황금 화관상’을 수상하여 런던, 베를린, 시카고 등을 돌려 해외 시낭송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파계승 출신에 독재 정권에 대항했던 재야 운동권이라는 점과 작품에서 선불교 사상이 살아 있는 점이 노벨 문학상 수상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만큼 고은 시인에게 노벨문학상의 영광이 전해지기를 기대해본다.

이 외에도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 정유정의 7년의 밤, 이정명의 별을 스치는 바람 등 여러 한국 문학들이 해외 유명 문학상에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을 했다. 작가 한강의 진출을 시작으로 침체되어 있던 한국 문학이 날개를 달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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