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시라] 아시아를 하나로 잇는 다리가 있다면 어떨까? 넓은 아시아 대륙의 여러 국가들은 지금보다 더 쉽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안 하이웨이’가 개통된다면 가능한 이야기다.

 

‘아시안 하이웨이’는 아시아의 32개국을 연결하는 약 14만km의 도로망으로 아시아 국가 간 물적‧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정치, 경제, 사회 등의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추진 중인 고속도로이다. 일본에서 한국을 거쳐 중국, 인도를 지나 터키까지 연결되는 21세기 실크로드라 불리기도 한다.

'아시안 하이웨이'는 서울과 동북3성 간 물류비용을 최대 56% 줄여 GDP를 605억 달러 늘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중국 지역은 5,000억 달러 이상의 경제 성장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통일’를 전제로 한 결과이다. 국토부가 남북관계 변화에 대비하고 서울∼문산 고속도로와 연계하는 후속 구간을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는데, 남북 철도망 연결사업은 어려움이 있었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국토부와 국토연구원이 아시안 하이웨이 준비 비용을 조사했는데, 문산~남방한계선까지 총연장 11.8㎞, 왕복 4차로 고속도로를 건설하면 토지보상비로 890억 원, 공사비 4110억 원 등 사업비 5000억 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한다. 시속 100㎞의 설계속도로 임진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이 고속도로의 가장 중요한 시설로 꼽혔다.

예상 교통량은 2040년 기준 하루 평균 3만 8000대로 추정되었고,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강변북로에서 경기도 파주 문산읍을 연결하는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35.2㎞) 건설공사가 시작됐다.

완공이 되면 우리나라에는 일본 – 부산 – 서울 – 평양 – 신의주 – 중국 – 베트남 – 태국 – 인도 – 파키스탄 – 이란 – 터키 등으로 이어지는 1번 노선(AH1)과 부산 – 강릉 – 원산 – 러시아(하산) – 중국 – 카자흐스탄 – 러시아 등으로 이어지는 6번 노선(AH6) 등 2개 노선이 통과한다. 1번 노선은 경부고속도로를, 2번 노선은 동해안 7번 국도를 이용하는데 두 노선의 한국 내 총연장은 AH1 500㎞, AH6 407㎞로 총 907㎞이다. 우리나라는 기존의 경부고속도로와 국도 7호선을 이용하게 되므로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지 않아도 되고, 도로안내표지판에 노선번호만 추가하면 된다.

아시안 하이웨이가 개통되면 아시아 국가들의 자산가치가 올라가며 국가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시안 하이웨이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남한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남북화해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까지 문을 닫은 상황이지만 빠른 시일 내 ‘아시안 하이웨이’가 다리를 뻗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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