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설에는 보통 가족들과 모여 새해 복을 빌어주고 담소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한다. 하지만 설 연휴 더 바쁘게 일을 해야 하는 사람 들이 있다. 바로 설 연휴 동안 하루 평균 416만대가 이동이 예상되는 고속도로에서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민족 대이동을 돕는 톨게이트 직원이다. 오늘 ‘톨게이트’에서 근무하는 홍난신씨를 만나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그 톨게이트의 뒷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PART.1 톨게이트 직원들의 비밀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2004년에 한국도로공사에서 고속도로 톨게이트 업무를 시작해 올해로 12째를 맞은 홍난신이라고 합니다.

▲ 서울 톨게이트 하이패스 담당 '홍난신'씨

톨게이트에서 하시는 업무가 무엇인가요?

- 저는 고속도로 요금소 중에서 요즘 이용이 부쩍 늘어나 전체 통과 차량 중 60%를 차지하는 ‘하이패스’ 통과 요금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하이패스 부서로 오시게 되었나요?

- 처음에 입사를 해서 요금소에서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는 일을 먼저 했고요. 그렇게 경력을 쌓으며 여러 부서로 발령되는데, 저는 하이패스 이용 차량이 일반 요금소 통과 차량보다 많아져 ‘하이패스’ 통과 처리 업무 인력 수요가 늘어지면서 ‘하이패스’ 담당 부서로 발령되었습니다.

실례지만 요금소 직원분들의 소속은 어디로 되어있나요?

- 네 보통의 경우 요금소 직원은 한국도로공사의 외주 업체 ‘아팩스 서울’소속입니다.

▲ 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필수로 거쳐야 하는 톨게이트 [사진/위키피디아]

보통 근무형태가 어떻게 되시나요?

- 네 고속도로는 24시간 쉬지 않기 때문에 저희는 초, 중, 말 근무로 나눠 8시간씩 3교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근무 중에 간간히 휴식시간과 식사시간을 갖습니다.

보통 명절은 쉬는 날인데 톨게이트는 어떻게 근무하시나요?

- 저희는 매달 만들어지는 근무표를 기준으로 돌아가면서 쉬기 때문에 정말 운이 좋으면 설날에 쉬는 날이 걸려 가족들과 보낼 수 도 있지만 대다수는 설날에도 근무를 합니다. 저 역시 근무 표에 따라 이번 설 연휴에는 근무를 하게 됐네요. (하하하)

명절 연휴 업무를 하시면서 고충은 무엇인가요?

- 체력적으로 힘들기보다는 명절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한다는 심리적인 피로감이 조금 더 가중 되는 것이 고충입니다. 물론 명절을 보내는 가족들도 엄마이자 아내인 나의 빈자리에 안타까워하죠.

설 연휴 톨게이트 차량이 많아지면 많이 바빠지시겠어요.

- 네, 일반 요금소 직원들도 설 연휴 늘어난 차량으로 요금 정산에 바빠지고, 직접 고객에게 요금을 받지 않는 저희도 하이패스 미장착 차량, 단말기 오류, 카드 오류 등의 이유로 정상 결제가 되지 않는 차량이 많아지면서 처리 업무가 늘어납니다.

▲ 쉬는시간 동료들과의 산책과 수다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 중 하나이다.

바쁜 톨게이트지만 그 안에서 시간이 잠깐이라도 날 때는 무엇을 하시나요?

- 네 저희는 근무시간에는 일체의 개인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있고요. 식사시간을 이용해 동료들과 잡담을 나누기도 하고 주변을 산책하기도 하며 머리를 식힙니다.

사무실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습기나 미니 화분을 놓곤 하는데 혹시 요금소 직원들은 요금소 안에 두는 자신만의 아이템들이 있나요?

- 개인적인 공간이 아닌 여러 사람이 교대로 이용하는 공간이라서 개인적으로 고정 시켜놓은 물건들은 없고요. 교대할 때 들고 들어갔다가 다시 가지고 나올 수 있는 휴대가 간편한 가습기나 선풍기 정도는 이용하고 있습니다.

요즘같이 춥거나 여름에 덥거나 할 때 냉난방은 잘되시나요?

-냉난방은 엄청 잘 됩니다. (하하하)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시는지요?

- 저희는 구내식당을 이용합니다. 고속도로 한 가운데 있기 때문에 여건상 가까운 곳에 식당이 없어 다른 외식업체를 이용하기가 힘들어요.

▲ 구내 식당, 동료와들과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힐링 공간이다.

화장실을 가시거나 식사시간, 요금소 업무를 교대 하실 때에는 고속도로를 건너가시나요?

- 절대 고속도로를 건너는 일은 없습니다. 각 요금소마다 센터로 연결되는 지하 통로가 있어서 그 지하통로를 이용해 교대를 하거나 센터로 이동합니다.

조금 엉뚱하지만 회사에서 명절 선물은 혹시 뭘 받으시나요?

- 직원 수가 많아 큰 선물은 받지 못해요. 보통 ‘김세트’ 같은 명절 선물 세트를 받고 있습니다.

이상 톨게이트 직원 홍난신씨에게 톨게이트 직원들의 전반적인 생활 모습을 들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설 연휴도 톨게이트 직원들에게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똑같은 나날 중 하나였다. 다음시간에는 톨게이트 직원들의 속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