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시라] 姑로빈 윌리엄스가 유작 ‘앱솔루틀리 애니씽’에서 주인공 닐의 반려견인 ‘데니스’의 목소리 연기로 돌아왔다. 유쾌한 영화의 내용은 그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잠시 멀리 보냈다.

▲ 로빈윌리엄스/출처 공식사이트

실제로 로빈 윌리엄스는 영화 ‘앱솔루틀리 애니씽’ 촬영 당시 OK된 녹음을 2번이나 자청해서 재녹음을 하는 등 역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역할 몰입을 위해 데니스의 캐릭터와 가장 잘 맞는 강아지 사진을 가져오는 등 철저한 준비성을 지닌 프로의 모습을 보이며 감독 및 전 스텝들에게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마지막 유작까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로빈 윌리엄스는 아이러니하게도 2014년 8월 11일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1991년 주연한 영화 ‘후크’에서 연기했던 ‘피터팬’처럼 항상 어린아이처럼 순수했고 사랑스러운 웃음을 주는 그런 배우였다. 그 후로도 행복과 치유를 선사하는 역할을 주로 연기했던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전 세계인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 줬다.

▲ 죽은시인의 사회

그의 대표작으로 유명한 ‘죽은 시인의 사회(1990)’는 아직까지도 진정한 교육에 대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회자되는 작품이다. 영화 속 그는 아이들에게 미래를 위해 현재를 버리지 말고 “오늘을 살라”는 말로 감동과 영감을 주었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의 명대사 ‘카르페디엠(Carpe Diem)’은 많은 이들의 좌우명이 되기도 한다.

그가 출연한 1997년 개봉한 ‘굿 윌 헌팅’또한 아카데미상 9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명작이었는데 영화 속 로빈 윌리엄스는 심리학 교수로서, 천재이면서 문제아였던 ‘윌 헌팅’(맷 데이먼)의 상담자이자 조력가 역할을 하며 그의 마음을 치유해준다.

이와 비슷한 영화 ‘패치 아담스(1998)’에서는 정신과 의사로 주연했다. 영화 속 그는 마음이 다친 이들을 위해 약물이 아닌 웃음으로 치유하고 행복을 선사하고, 무료 진료시설을 만들어 끝까지 사람들을 치유하는데 힘썼다. 이 영화가 실화임이 알려지면서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한 ‘사무엘 아담스’의 인생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같은 해 ‘천국보다 아름다운(1998)’에서는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1999년에는 ‘바이센터니얼맨’이라는 영화에서 로봇 ‘앤드류 마틴’을 연기했다. 비록 로봇이었지만 인간의 감정을 느끼며 사랑하고 인내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냈고, 사람들로 하여금 ‘로봇’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또한 작년에 4편까지 개봉한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는 미국 26대 대통령 테디 루즈벨트의 밀랍인형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 박물관이 살아있다

이외도 수많은 작품으로 윌리엄스는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남우주연상을 4회 수상했으며, 2005년에는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1998년 ‘굿 윌 헌팅’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미국 배우 조합상 2회, 그래미상 3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망 후에도 ‘에미상 시상식’에서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수많은 작품을 남긴 로빈 윌리엄스는 줄리어드에서 연기공부를 시작했고, 대학에서 정치학을 배웠다. 명문 클레어몬트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영향인지 사회적 활동도 활발했는데, 미국 민주당의 지지자로 유명하다. 또한 자선활동도 활발해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자를 돕기 위한 공연으로 5천만 달러를 모아서 전달하기도 했고, 홈리스들에게 매년 5천만 달러 이상의 원조를 하는 Comic Relief의 핵심멤버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분야도 인권, 교육, 환경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물론 긍정적인 이미지로 항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초창기 코미디 시리즈에서부터 영화 뽀빠이 때까지 약물을 했다고 밝혀졌는데, 이 때문에 당시 그의 연기에 대해서는 광기가 있다고 평가되기도 했다. 약물에 의존하던 그는 친한 친구이자 유명한 코미디 배우였던 ‘존 벨루시’가 1982년 약물 중독으로 급사한 것을 보고 약물을 끊고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 이 외에도 두 번의 이혼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는데 2011년 세 번째 부인 수잔 슈나이더와 재혼해 2014년 사망할 때까지 함께 지냈다.

▲ 로빈윌리엄스4 _천국보다아름다운의 한 장면, 천국 속에서 함박웃음 짓는 로빈윌리엄스

약물중독 등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푸근한 이미지와 유쾌한 얼굴로 사랑받았던 그가 2014년 돌연 자살한 이유는 파킨슨병과 치매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로빈 윌리엄스의 셋째 부인 수잔은 그가 우울증과 편집증을 앓고 있었고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데 이어 루이소체 치매 징후까지 보였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다리를 질질 끌어야 했고 몸은 딱딱해지며 목소리도 어눌해졌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고 한다.

비록 슬픔과 좌절이 함께한 그의 마지막 생이었지만, 그의 작품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 영원토록 따뜻하고 푸근한 이미지로 미소와 함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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