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순결을 지키고 있다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곳이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남아공 동부의 콰줄루나탈 주 우투켈라 시의 두두 마지부코 시장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검사를 통해 성 경험이 없다고 증명된 여학생 16명에게 장학금을 줬다.

이 지역은 매년 100명 이상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 ‘처녀 장학금’은 올해부터 도입이 되었다.

마지부코 시장은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스스로를 지켜줘서 고맙고 학위나 수료증을 받기 전 3년 동안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장학금이 성적 착취나 10대 임신, 성병 등에 취약한 어린 여성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픽사베이

아울러 현지 방송은 기초교육부 집계 결과 2014년 여학생 임신이 약 2만 건에 달하며, 이중 초등학생 223명이 여전히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장학금에 대해 여성 및 시민단체 등은 반대 여론이 거세다.

각 단체에서는 의도는 좋지만 처녀성에 장학금을 주는 데는 동의할 수 없고 도가 지나치며 성관계와 교육은 아무 관계가 없다며 반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에이즈 감염률이 18퍼센트로 아프리카 국가들 중 상위권에 속하는 것과 절대치로 따졌을 때는 5,700,000 명으로 타 아프리카 국가들의 배 이상의 수치를 보여 매우 심각성을 보인다. 마지부코 시장은 나름의 소신으로 학생들을 이런 성병 및 에이즈의 늪에서 하나라도 구하기 위해 시행한 장학제도였을 것이다. 그리고 확인 방법은 검진밖에는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아프리카의 열악한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이번 ‘처녀 장학금’이 강제로라도 학생들의 건강과 미래를 위한 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성적 자유는 인간의 기본 권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를 침해한 ‘처녀 장학금’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 마지부코 시장이 정말로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정책에 따라오는 학생들에게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닌, 이미 처녀성을 간직하거나 이미 처녀성을 상실했더라도 자신의 성을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전사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취지는 좋아도 수단과 방법이 극단적이고 치우쳐져 있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성 문제가 심각한 아프리카 지역에서 제대로 된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좋은 정책이 나오길 바라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