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종화] 지난 20일 제 52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영화제에는 수상자 대부분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아 대중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연일 연관검색어를 오르내렸던 단어 ‘대종상 영화제’. 그렇다면 대종상 영화제는 무엇이며, 그 역사는 어떻게 이어져 왔을까요?

대종상 영화제는 대한민국 정부가 설립하고 사단법인 대종상 영화제가 주관하는 영화제입니다. 1958년 '국산 영화상'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하여 1962년에는 '대종상'으로 이름을 바꿔 꾸준히 이어져왔습니다. 특히 1992년부터는 운영 주체가 민간으로 바뀌며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나갔습니다.

 

‘대종상 영화제’는 현존하는 국내 영화제 중 최장수 영화 시상식이고 정부에서 후원하는 유일한 시상식이라는 점 등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권위가 큰 상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종상 영화제는 현재 18개 부문에서 수상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최우수 작품상'이나 '감독상', '주조연상' 이외에도 '조명상', '편집상', '음악상', '녹음상', '의상상' 등 영화 제작과 구성에 관련된 전반적인 부문에 대해 수상을 하며 심사의 방법은 전년도에 제작된 영화 가운데서 수상신청 작품을 대상으로 합니다.

대종상 제1회에서는 신상옥 감독 연출 ‘연산군’이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역시 신상옥 감독 연출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감독상, 시나리오상, 특별장려상 등을 수상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남우주연상은 ‘연산군’의 신영균이, 여우주연상은 ‘상록수’의 최은희가 각각 수상했으며, 지난해 대종상에서는 최민식과 손예진 등의 배우들이 수상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권위와 신뢰가 있어야 할 대종상 영화제가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이미 영화제의 권위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이고, 배우들 스스로도 ‘의미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반응까지 보일 정도입니다.

대종상 논란의 시작은 6,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료개봉작만이 수상 작품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원칙을 깨고 미개봉작이 선정이 되는 등 작품성, 대중성 등 타당한 기준에 의해 선정한 것이 아닌 ‘로비’를 통해 선정됐다는 루머가 팽배했습니다. 또 시대상황에 순응하여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 등의 영화는 작품성이 뛰어나도 후보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해를 거듭해오며 대종상영화제는 정치권 눈치 보기, 모호한 수상 기준, 네티즌들이 참여하는 ‘인기상’부문을 유료 투표로 진행한 점, 불참 배우 시상 제외 논란 등 다양한 논란에 휩싸여왔습니다.

올 해 또한 대종상 측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상마다 수상자를 2명씩 선정해 참석하지 않은 배우에게는 상을 주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주겠다."며 이른바 '대리수상 불가' 방침을 밝혀 배우들과의 마찰이 있었습니다.

매 해 연말이 되면 치러지는 시상식 중 ‘영화제’부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종상. 그 역사와 권위에 걸맞게 이제는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시상제로의 변화를 꾀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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