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종화] 겨울을 시작하는 입동이 지나면 으레 첫눈을 기다리게 마련이다. 첫눈이 오는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절기는 과연 언제일까?

‘소설(小雪)’은 24절기의 하나로, 11월 22일이나 23일경이라고 한다. 한자를 그대로 풀이해보면 ‘적게 오는 눈’이라는 뜻으로 첫눈이 올 법한 절기다.

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풀이하자면, ‘소설’은 24절기 중에서 20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이 무렵이 되면 첫 눈이 내리고 급속도로 추워지는 등 겨울의 징후가 보인다. 이 시기 쯤에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든 농사일을 끝내기도 하고, 김장을 담그기 시작하기도 한다.

▲ 출처/픽사베이

소설(小雪)에는 관련된 속담이 있는데 “초순(한 달 가운데 1일에서 10일까지의 동안)의 홑바지가 하순(한 달 가운데 21일에서 말일까지의 동안)의 솜바지로 바뀐다.”라는 속담으로 ‘소설(小雪)’은 기온이 급강하 하는 절기를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겨울을 알리는 소설 전에 김장을 서두르기도 하고, 무말랭이나 호박을 썰어 말리기도 하며 시래기를 엮어 달기도 했다. 또, 목화를 따서 손을 보거나 겨우내 소먹이로 쓸 볏짚을 모아두는 일도 함께 했다.

또 농사와 관련된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라는 속담도 있다. 쌀농사와는 다르게 보리농사는 가을에 파종하여 봄에 수확하게 되는데, 보리의 특성상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큰 수확을 볼 수 있다. 때문에 선조들은 소설 즈음에 더 춥기를 바랐다.

소설에 관련된 단어로는 소설 즈음에 심하게 부는 바람과 추워지는 날씨를 두고 이날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 추위를 손돌 추위라고 한다. 이는 고려 시대의 인물 ‘손돌’에 관련한 전설에서 유래한 말인데, 왕에 대한 충절을 보였지만 억울하게 죽은 손돌이 추운 날씨와 바람을 일으킨다 하여 이 ‘손돌 바람’이 불어오는 즈음인 11월 하순에는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배를 잘 띄우려 하지 않는다.

현대인들은 절기를 그다지 많이 챙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설은 어떤 의미를 갖는 시기일까?

본격적인 겨울을 시작하는 현대인들은 겨울 외투, 용품 등을 장만하거나 다음 해까지 남은 한 달을 잘 마무리하며 보낸다. 또 연말을 맞아 여러 모임을 갖기도 하고 연탄 나르기 봉사나 김장 봉사 등 갖가지 나눔 행사도 곳곳에서 열린다.

급작스럽게 추위가 찾아오는 ‘소설(小雪)’. 소설을 맞아 대비를 잘 하고 한 해를 잘 마무리하여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도록 하자.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