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데이트 성폭력은 데이트를 하는 상호간에 동의 없이 강제로 행하는 성폭행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일반적인 성폭력과는 다르게 데이트를 하고 있는 관계에서 폭행 또는 협박 등에 의해 일어나는 성폭행을 데이트성폭력이라고 하는데요. 그동안은 주로 성에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10대에서 20대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어났지만 최근에는 30대, 40대 이상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동의 없이, 원하지 않는 강제적 성폭력은 엄연히 성폭행이지만 서로 사귀고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가해자의 경우 이것을 성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도덕적인 잘못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한국여성의전화에서 2009년 서울지역 11개 대학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데이트성폭력은 이제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2009년 서울지역 11개 대학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데이트 경험이 있는 370명의 여학생 중 38.1%가 데이트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즉 10명 중 4명꼴인 셈이죠. 15.6%가 ‘원하지 않는데 가슴과 성기 등을 만진 적이 있다’고 답했고 12.1%는 ‘원하지 않는데 성관계를 강요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심지어 강제로 성기 삽입을 시도한 경우는 7.9%나 된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남자와 여자의 ‘거부’ 형태가 다르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싫은데. 싫어~”라고 표현하면, 남자들은 이런 표현을 그냥 튕기는(?) 정도로 인식한다는 겁니다. 심지어 “싫으면 왜 이 늦은 시간까지 나랑 함께 있는거야?”라는 논리를 펼치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적극적으로 강하게 저항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의 저자 로빈 월쇼의 말에 따르면 ‘여성의 소극적인 의사 표현보다는 남성들이 여성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재해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데이트 성폭력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평소 자기의사를 분명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태도를 지녀야 하며, 신체적·언어적으로 공격적인 사람과 지나치게 술을 먹는 행동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잘 모르는 상대를 집으로 초대 혹은 가지 않아야 하며, 성관계의 생각이 없다면 함께 숙박업소에 가지 말아야 합니다. 다섯 번째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잘 모르는 곳에서 데이트를 하지 말고, 상대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상대의 차를 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데이트성폭력, 이제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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