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휴대폰, 커피, 우산, 음료수... 우리가 손에 잘 쥐고 다니는 것들입니다. 이런 제품은 내 손에 올 때 까지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을 혹은 물과 관련된 잠재적 환경을 얼마나 사용할까요?

최근 인간이 사용하는 물의 양을 나타낸 지표인 ‘물 발자국’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물 발자국이란 제품이 소비자에게 오기까지 ‘원료 취득-제조-유통-사용-폐기’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총량과 물과 관련된 잠재적 환경영향을 정량화한 개념인데요.

물발자국네트워크(WFN)에 따르면 소비자가 125㎖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서는 원두 재배·수확·가공·유통 등에 1000잔에 해당하는 물이 필요하고 이를 물발자국이라고 합니다.

 

지난 5월, 국가기술표준원이 물 절약을 위한 ‘물 발자국’(water footprint) 산정방법을 국가표준(KS)으로 제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의 이번 제정은 선진국들이 ‘제품의 물 발자국 산정방법’을 제품규제에 적용시키는 동향에 대응하여 우리나라에서 미리 국가표준을 제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본래 이 개념은 선진국과 저개발국 사이의 물 사용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전 세계 물 사용량을 조절하기 위해 도입되었는데요. 2004년 유네스코 물교육연구소는 우리나라 1인당 물 발자국이 1,179㎥로 세계 평균(1,243㎥)보다는 적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품이나 농산물의 물 사용량을 제한하는 ‘물 발자국’ 규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해외의 경우 물 부족 문제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 이미 기업들에게 물의 사용량을 규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물발자국에 대비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향후 선진국의 물발자국 인증제도가 우리 기업들에게 무역기술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우려가 야기되고 있습니다. 물 부족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들. 미리 대비하고 준비해야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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