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장원균 인턴] 미국 메이저리거 류현진 (28. LA 다저스)의 어깨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류현진의 소속 팀 LA 다저스는 22일 (이하 현지시각) “팀 주치의인 닐 엘라트레체 박사가 류현진의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을 수술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수술 전 일각에서는 류현진의 병명이 ‘데드 암’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야구 선수에게 있어 아킬레스건이라 불리는 데드 암이기에, 이러한 주장은 더욱 안타까웠다. 그렇다면 데드 암은 과연 어떤 질병일까?

▲ 류현진 (출처/류현진 미니홈피)

일명 ‘데드 암(dead arm)’이라 불리는 이 증상은 팔꿈치 안쪽에 심각한 통증을 느끼는 증상이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필수적인 팔꿈치의 척골 측부인대(ular collateral ligament)가 파열되는 것이 주원인이다. 과거에는 투수에게 팔꿈치 부상이란 투수로서의 생명에 내리는 사형선고와 같았다. 팔꿈치가 부상당하면 그대로 은퇴를 하는 것이 수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 데드암을 고치는 획기적인 수술방법이 고안됐는데 처음 수술을 받은 선수의 이름을 따 토미 존 수술이라고 한다.

토미 존(Thomas Edward John Jr)은 메이져리그 통산 288승을 올린 좌완 투수였다. 선수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던 중 1974년 그에게 위기가 닥쳐왔다. 공을 던질 때는 물론 던지고 난 후 팔꿈치 안쪽에 심각한 통증을 느낀 것이다. 구속 역시 저하되었다.

그러다 당시 토미 존의 주치의가 혁신적인 수술을 제안했다. 건강한 팔의 근육 힘줄을 떼어내 부상당한 팔에 이식한다는 것이었다. 성공률은 5%밖에 안 됐지만, 토미 존은 수술을 받았다.

그 후 1년 반 동안 재활 훈련을 한 토미 존은 1976년 마운드에 복귀하여 세 번이나 20승 투수를 거머쥐는 등 은퇴할 때까지 무려 164승을 거두어냈다.

그 이후 토미 존 수술을 받는 투수들이 늘고 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토미 존 수술을 받은 투수는 558명에 달하며, 메이져리그 투수들만 해도 2002년과 2003년 등록된 700명의 투수 중 무려 75명이나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수술을 받지 않고 회복될 확률이 절반도 안 되는 것에 비해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 90%가 원래의 상태를 되찾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임창용, 오승환, 홍상삼 선수 등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원래 기량을 회복했다. 임창용 선수는 오히려 수술 후 투구 스피드가 더 빨라졌다고 한다. 그러나 토미 존 수술이 구속을 빠르게 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토미 존 수술은 관절을 지지해줌으로써 통증을 없애줄 뿐, 더 강한 힘을 발휘하게 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고 전해지는 류현진 소속구단 측의 입장. 부디 류현진 선수가 재활에 성공해 마운드에서 듬직했던 그의 모습을 다시 찾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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