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태어난 팬더 푸바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푸바오는 그 이름처럼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며 유명 셀럽 못지않은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런 푸바오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에 관한 국제 협약에 따라 다음 달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으로, 지난 3일을 마지막으로 일반 공개를 종료했다.

2021년 1월 4일 관람객들에게 처음 공개된 지 1천154일 만에 이루어지는 작별에 많은 이들의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빈자리를 채울 막강한 귀여운 존재가 떠오르고 있다. 바로 또 하나의 동물 셀럽 인기를 예고하고 있는 ‘레서판다’이다.

자이언트 판다인 ‘푸바오’처럼 귀여운 레서판다. ‘판다’는 네팔어로 '대나무를 먹는 것'이라는 어원에서 유래된 것으로, 본래 레서판다에게 붙여진 이름이었으나, 자이언트 판다가 유명세를 타면서 작은(Lesser), 혹은 붉은 빛깔(Red)의 수식이 붙어 별도로 ‘레서판다’로 불리게 됐다.

복슬복슬 깜찍한 외모에 먹이를 먹거나(훔치거나) 공격성을 드러낼 때 귀여움이 특히 배가되는 레서판다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에서 쿵푸팬더의 스승인 '시푸'의 모티브가 된 동물로 중앙아시아·히말라야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레서판다 역시 자이언트 판다와 같이 대나무를 주식으로 하는 동물로 대나무 70%와 사과 등 과일 30% 정도를 섭취하고 있다.

레서판다는 보호가 시급한 종으로, 현재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1급으로 전 세계에 1만 마리도 채 남지 않았다. 레서판다는 번식이 어려운 동물이어서 보호가 더욱 어렵다. 자이언트 판다와 마찬가지로 가임기가 1년에 1~3일씩 한두 차례 밖에 없으며 통상 2~3월 짝짓기를 하고 6~7월 출산을 하며 지연 착상, 가짜 임신 등 출산 직전까지 임신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아직까지 국내에서 레서 판다 번식에 성공한 적은 없다.

이처럼 작소 소중한 존재인 레서판다가 푸바오의 빈자리를 채우며 차세대 동물 셀럽으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동물원에는 총 6마리의 레서판다가 있는데, 3마리는 에버랜드에 나머지 3마리는 서울랜드에서 사육 중이다.

우선 서울대공원에 '리안'·'세이'·'라비' 세 마리의 레서판다가 살고 있다. 대공원 레서판다 삼총사 중 유일한 암컷인 리안은 2020년 7월생으로 일본 타마동물원에서, 맏형 세이는 2019년 7월생으로 일본 사이타마 어린이동물원에서, 막내 라비는 2022년 6월생으로 캐나다 캘거리동물원에서 왔다. 서울랜드에서 레서판다 실물은 이달 말부터 볼 수 있다. 대공원은 작은 방사장과 내부 방사장 관람을 먼저 개발하고 추후 입사 훈련을 거쳐 단계적으로 큰 방사장까지 공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에버랜드에도 순둥이 레시(2014년생)와 말괄량이 레몬(2013년생), 조심성 많은 레아(2019년생)까지 세 마리의 레서 판다가 살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레서 판다 번식에 성공한 적은 없는 만큼, 에버랜드는 레시와 성격이 비슷한 레아를 짝을 지어 올 초 서로가 친해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번식과 보존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뒤를 이을 귀엽고 앙증맞은 레서판다. 일반에 공개도 중요하지만 멸종위기종인 레서판다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양 기관은 각별하게 최선을 다해 주길 기대한다. 관람객 역시 건강하고 올바른 선을 넘지 않는 관람 태도로 접근해 우리나라에서 아기 레서판다의 귀한 울음이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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