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기존의 보편적인 기준에서 벗어난 영상 미디어 플랫폼들을 이제는 쉽게 볼 수 있다. 영상 미디어 분야에서는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기에 지금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급성장한 뒤, FAST 플랫폼이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FAST 플랫폼’은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Platform’의 약자로, 디지털 플랫폼에서 광고(AD)를 보는 대신 무료로 볼 수 있는 실시간 채널 서비스이다. FAST 플랫폼마다 독점 채널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비롯해 스포츠, 뉴스, 예능 등 다양한 장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보고 싶을 때 언제든 전 편을 시청할 수 있는 OTT와는 다르게 24시간 돌아가는 채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는 2014년에 처음으로 시작되어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회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2014년 당시 스타트업이었던 플루토(Pluto)TV는 OTT 시장에서 TV처럼 인식될 수 있는 OTT를 만들면 넷플릭스 등과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FAST 플랫폼을 개발했다. 즉, 플루토TV의 이러한 시도가 FAST 플랫폼의 시초인 것이다.

국내에서는 뉴아이디가 FAST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현재 뉴아이디는 다양한 아시아 콘텐츠를 글로벌 FAST 플랫폼에 공급하고 있으며, 세계 20여 개국에서 국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Program Provider) 콘텐츠를 FAST 채널에서 제공하고 있다.

FAST 플랫폼은 크게 TV 내장 방식, 기기 내장 방식, 마지막으로 기기 여부와 상관없이 시청할 수 있는 방식,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뉜다. TV 내장 방식은 스마트 TV에 FAST 플랫폼이 포함되어 출시된다. 이 방식을 사용한 곳은 삼성 TV Plus와 LG Channels가 대표적으로, 리모컨에 FAST 플랫폼 버튼이 있어 소비자의 접근이 쉽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기 내장 방식은 Tivo+ 등의 플랫폼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유선 케이블 사업자들이 셋톱박스(Set-Top Box)로 FAST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는 가장 많은 플랫폼에서 취하는 방식은 기기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TV 내장 방식을 사용하던 곳들도 점점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필수인 가입비가 FAST 플랫폼에서는 없기 때문에 이용자 확보가 좀 더 수월하다. 같은 이유로 기존 구독 서비스보다 비교적 해지율이 낮은 편이다. 바로 이 점이 기업의 관점에서는 이용자를 많이 확보할수록 더 많은 광고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렇듯 가격 측면을 보았을 때도 경쟁력이 있지만, 실제 FAST 플랫폼을 이용하는 시청자들이 말한 이유는 ‘원하는 콘텐츠가 있어서’, ‘TV와 사용 방식이 동일해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서’ 등이었다. 무언가를 추가로 설치하지 않아도 TV를 보듯 바로 볼 수 있다는 익숙함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국내 FAST 플랫폼도 성장세에 올랐다. 지난해 5월 삼성 TV Plus 내 콘텐츠 개수는 95개로 전년 동기의 67개에 비해 40%가량 증가했다. 앞서 말한 뉴아이디도 삼성TV플러스와 LG채널에 채널을 공급한다. 한국에선 아직 FAST 플랫폼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앞으로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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