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일분일초,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이어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2024년 3월 셋째 주 자동차 업계에서 다양한 소식이 들려왔다. 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 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자.

샤오미, 테슬라에 도전장...첫 전기차 28일 중국 출시

‘모터’가 아닌 ‘모빌리티’화 되어 가고 있는 전기차 시장. 다양한 전자 및 가전 기업들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며 파이가 거대해지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첫 전기차를 오는 28일부터 중국 내에서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이다.

자료제공 / 샤오미(Xiaomi)
자료제공 / 샤오미(Xiaomi)

샤오미는 10년에 걸쳐 전기차에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SU7을 처음 공개했다. SU7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265㎞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2.78초라고 샤오미는 설명했다.

이후 샤오미는 지난 12일 웨이보 게시물을 통해 전기차 SU7(Speed Ultra 7·중국명 수치) 시리즈를 중국 29개 도시 59개 매장에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자세한 차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샤오미는 중국업체 비야디(BYD)와 미국 테슬라가 주도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뜨거운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그동안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의 최근 사정은 좋지 않다. 최근 BYD와 테슬라는 치열한 가격 전쟁을 벌이고 있고 나머지 업체들은 수요 약화 속에 수익이 떨어지고 성장이 둔화하는 실정이다. 중국의 올해 1~2월 전기차 판매량은 18% 증가했으며, 이는 지난해 전체 성장률인 21%와 많은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또한 동종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전기차 프로젝트를 최근 취소했다.

자료제공 / 샤오미(Xiaomi)
자료제공 / 샤오미(Xiaomi)

그러나 주식 시장은 샤오미 주가를 크게 올려놓으며 환영했다. 홍콩에 상장된 샤오미의 주가는 약 10% 상승한 채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발표와 관련해 샤오미의 올해 매출이 최대 4%까지 늘 수 있으며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BYD와 니오 등 자국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격은 매우 중요하다며, 평균 가격은 22만~26만위안(4천만~4천740만원), 첫 해 판매량은 3만~5만대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인기 있는 휴대전화 및 기타 전자 장치와 자동차의 공유 운영 체제가 회사의 기존 고객에게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중국 당국의 제조 허가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의 제휴를 선택했고, BAIC의 베이징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최대 6만위안(1천1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이 2022년에 종료되면서 어려운 시장 상황에 직면해 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샤오미의 각오는 담대하다. 샤오미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 "스마트 전기차는 승자 독식 구조라 세계 판매량 5위 내에 들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극한 경쟁의 시장에 진출했지만,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역대 최대 규모 전기차 리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역대급 규모의 자발적 시정조치(리콜)에 들어간다. 무려 17만대에 가까운 규모로 이는 역대 전기차 리콜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현대차, 기아, 스텔란티스코리아, 테슬라코리아 등 4개사의 12개 차종 23만2천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리콜에 돌입한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리콜 대상이 된 현대차·기아 전기차 16만9천932대는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소프트웨어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60, GV70·GV80 EV 전동화 모델 등 5개 차종 11만3천916대와 기아 EV6 5만6천16대가 이러한 이유로 18일부터 리콜된다. 국토부는 "ICCU 소프트웨어 오류로 저전압 배터리 충전이 불가하고 이에 따라 주행 중 차량이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대차 아반떼 6만1천131대는 전조등 내구성이 부족해 상향등 상태로 고정되는 문제가 발견돼 오는 19일부터 시정조치에 들어간다. 기아 레이 126대는 햇빛가리개에 에어백 경고문구가 표기되어 있지 않아 안전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오는 20일부터 시정조치에 들어간다.

스텔란티스 지프 체로키 527대는 후진 방향등이 기준보다 높게 설치돼있어 안전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 지프 랭글러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148대는 고전압 배터리 제조 불량이 발견됐다. 이들 차종은 오는 25일부터 시정조치된다. 아울러 테슬라 모델3 등 2개 차종 136대는 저속 주행 및 후진 시 보행자 경고음이 울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오는 21일부터 시정조치에 들어간다.

차의 리콜 대상 여부와 구체적인 결함 사항은 자동차리콜센터에서 차량번호 및 차대번호를 입력하고 확인할 수 있다.

국제유가 4개월 만에 최고

러시아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은 데 이어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준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서울의 한 주유소 [연합뉴스 제공]
서울의 한 주유소 [연합뉴스 제공]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79.72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16달러(2.8%)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종가 대비 2.11달러(2.6%) 오른 배럴당 84.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6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인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와 러시아의 정유 시설 피습이 원유 수급 불안 심리를 키웠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낸 주간 보고서에서 상업용 원유 재고가 한 주 전보다 15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재고량 감소 폭이 예상 폭을 웃돌면서 원유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 시설 피습 소식이 이어진 것도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앞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 통신에 "밤사이 러시아 랴잔, 크스트보, 키리시에 있는 러시아 정유소 3곳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석유 시설들이 정기 보수 시즌에 돌입하는 데다 기타 중단 소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급 부족 우려를 키웠다"라고 말했다. 올해 여름이면 원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유가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모건 스탠리의 마타인 래츠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 방송에서 연초만 해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던 에너지 분석가들이 최근 예상보다 강한 경제 지표들이 쏟아지면서 원유 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며 올해 여름 원유 초과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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