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최근 중국의 부동산 침체는 수년 동안 지속될 것이며, 중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부족으로 이 부문의 거래 가뭄이 곧 끝날 것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4년 신년이 되고, 전문가들이 올해의 흐름을 예측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2024 부동산의 경우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을까.

먼저 ‘부동산 PF’로 금융권이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분기 저축은행권 부동산 PF 연체율은 2분기 말보다 0.95%포인트(p) 상승한 5.56%로 집계됐다. 이는 전 금융권 부동산 PF 연체율 2.42%와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에 신용평가사들은 저축은행업권의 경우 경제적 위기에 내몰린 개인과 기업이 늘면서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11일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손실이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함께하는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를 주재해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부동산PF 사업여건 개선이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기관의 부동산PF 익스포져(위험 노출액)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글로벌 부동산 시장 위축 장기화 시에도 금융회사의 손실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다. 손실이 확대되더라도 지금의 손실 흡수 능력으로 금융권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해외 주가 하락 등 충격이 발생한 경우에도 증권사들의 외화 유동성 조달 능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금융당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금융 부실’에 대한 걱정이 크다. 건설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며, ‘브리지론’을 중심으로 한 건설금융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브리지론은 본 착공 전 자금을 뜻하는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브리지론은 만기 연장, 본PF는 분양 연기 등으로 대출규모가 축소되지 않아 리스크 감소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건설과 함께 부동산 연관 금융업종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예상했다.

실제로 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은 최근 한 달간 총 12개 사의 채권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을 낮추기도 했다. 이 중 5건의 하향 조정 사유에는 ‘부동산PF 리스크 확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까지만 해도 회복세를 보이던 주택시장은 다시 내림세로 접어들고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큰 폭의 하락을 전망하는 이들과 약보합 수준을 예측하는 이들로 갈리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집값이 현재 대비 최대 30%까지 떨어질 것이란 보고서가 있었다. 교보증권이 지난달 발간한 내년도 부동산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하락폭이 현재 가격 대비 최대 30%, 최고점 대비로는 50%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나타났다. 

NH투자증권도 지난달 24일 ‘2024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임차 수요의 증가로 전세 시장이 회복될 수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전월세 전환율이 빠르게 상승해 전세 대출 금리보다 높아지면서 월세보다 전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에 대해서 하락 기조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완만한 기울기의 우상향으로 갈 수 있다는 전문가의 목소리도 있었다. 일각에서 매매 수요가 전세로 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여러 분석을 살펴보았을 때 전세 시장의 회복 여부가 2024년도 부동산 시장의 향방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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