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선임기자, 정혜인 수습기자ㅣ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3년 9월 12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4년여만의 대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12일 보도했습니다. 또 일본 언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열차는 12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했는데요.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북러회담, 김정은-푸틴 회담 의제는 무엇일까>와 관련된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심재민 팀장) : 일본 언론은 김 위원장이 12일 러시아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는데, 자세한 내용 설명 부탁드립니다.
(정혜인 기자) :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이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가 오늘 오전 북한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연해주 지방의 하산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교도는 전날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2일 러시아에 들어가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같은 날 저녁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북한과 러시아는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러시아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심 팀장) : 북러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는 어떻게 됩니까?
(정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논의하고 공식 만찬도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현재 북러 정상회담의 정확한 일정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의 동선이 정상회담 임박 시까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으면서 그의 행보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 팀장) : 그렇다면 현지에서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습니까?
(정 기자) :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를 지나쳐 인근 하바롭스크주를 먼저 방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극동 지역 매체 ‘DV노보스티’는 김 위원장이 연해주 외에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들를 수 있다는 얘기들이 현지에서 나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심 팀장) :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어떤 곳입니까?
(정 기자) :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제강, 정유, 조선, 목재 가공업 등이 발달한 산업도시입니다. 특히 이 도시의 ‘유리 가가린’ 항공기 공장에서는 수호이(Su)-27, Su-30, Su-33 등 옛 소련제 전투기와 2000년대에 개발된 4.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35, 2020년 실전 배치된 첨단 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57 등이 생산되고, 잠수함 등 군함 건조를 위한 조선소도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두 번째 하바롭스크주 방문 당시 이 도시를 찾아 전투기 생산공장을 시찰한 적이 있습니다.
북 "첫 전술핵 공격잠수함 건조"…김정은 진수식 참석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북 "첫 전술핵 공격잠수함 건조"…김정은 진수식 참석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심 팀장) :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이외에 다른 지역으로 향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정 기자) : 네, 러시아에서 이동 중인 김 위원장이 곧바로 극동 아무르주로 향할 수 있다는 전언도 있습니다. 아무르주는 북러 간 군사 협력 확대를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현재 러시아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 정차할지, 아니면 이곳을 지나쳐 하바롭스크주나 아무르주 등으로 이동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심 팀장) :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국방부는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정 기자) :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김정은이 오늘 새벽에 전용 열차를 이용해 러시아 내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군부 인원들을 다수 대동한 것을 고려할 때 북·러 간 무기 거래, 기술 이전과 관련된 협상이 진행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수행단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함께 군 서열 1∼2위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 팀장) : 정상회담에서 어떤 논의가 이루어질지 러시아 정부가 말한 바가 있습니까?
(정 기자) : 러시아 정부는 정상회담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이 논의될 수 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이슈들이 논의될 수 있다. 인도적 지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서 제외된다. 제재들이 있지만 식량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많은 우리 정부 대표들이 그곳에 있는 만큼 이 문제들이 전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심 팀장) : 이번 만남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정 기자) : 1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군비통제·비확산센터의 존 이래스 선임정책국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만남이 “특히 러시아에 절망의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신킨 연구원도 회담이 “고립됐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로 협력하려는 두 ‘왕따 국가’의 만남”이라고 평하며 “회담에서 어떤 논의와 협력이 이뤄지더라도 국제사회 입장에선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회담을 계기로 북러 밀착이 공고해진 이후 중국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국제 정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정은, 러시아 방문 위해 평양출발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국내에서만 사용 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김정은, 러시아 방문 위해 평양출발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국내에서만 사용 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이번 자리를 통해 무기, 식량, 원자재 등의 거래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대가로 첨단 군사기술을 얻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상황입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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