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척수 성근 위축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 러시아의 한 30세 남성이 세계 최초로 머리를 통째로 이식하는 수술을 받겠다고 해 관심이 쏠린다.

더 타임스 등 외신 보도를 따르면 모스크바 인근 도시 블라디미르에 사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발레리 스피리도노프가 머리 이식 수술을 받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8일(현지시각) 전했다.

스피리도노프는 한 살 때부터 근육 약화로 몸을 쓸 수 없는 병인 척수 성근 위축( spinal muscular atrophy)을 앓아왔다. 척수 성근 위축을 앓는 환자는 보통 길어야 20세 정도까지 밖에 살지 못하지만. 스피리도노프는 30살까지 살며 대학도 졸업했다. 하지만 그가 앞으로 오랜 기간 목숨을 유지할 확률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스피리도노프는 "병이 심해지고 있고 얼마 안 있어 완전히 움직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앉아서 이날을 기다릴 수도 있지만, 과학에 일정한 이바지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더는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가족들도 수술의 위험을 알고 있지만 내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척수 성근 위축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 러시아의 한 30세 남성이 세계 최초로 머리를 통째로 이식하는 수술을 받는다.(출처/연합뉴스TV)

머리 이식 수술은 머리 소유자와 몸 기부자의 피부와 뼈, 동맥을 접합하고 두뇌와 척추 신경을 연결하는 초고난도 수술이다. 스피리도노프는 2년 전 카나베로라는 한 이탈리아 의사의 수술 계획을 알게 된 뒤 그와 이메일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수술 문제를 논의해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머리 이식 수술은 과거에도 있었다. 1970년 미국 케인스웨스턴리저브대의 로버트 화이트 박사는 원숭이 머리를 다른 원숭이 몸에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이 원숭이는 수술 후 눈을 뜨고 맛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면역 체계가 새로운 기관을 거부하는 증세를 보이면서 수술 8일 후 숨졌다.

지식교양 전문채널 - 시선뉴스
www.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