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뿔처럼 생긴 더듬이가 있는 ‘달팽이’
습도가 높거나 비가 자주 내리는 곳을 좋아하는 특성을 가진 ‘달팽이’는 한자어로 ‘와우’라고도 쓰입니다. 머리에는 뿔처럼 생긴 유연한 더듬이가 2쌍 있는데 대촉각과 소촉각으로 구분합니다. 이 뿔 같은 더듬이를 건드리면 달팽이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은데요. 이 달팽이의 뿔 같은 더듬이와 관련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사자(四字)야! 놀자’ ‘와우각상(蝸牛角上)’입니다.
→ 달팽이 와(蝸) 소 우(牛) 뿔 각(角) 위 상(上) 

‘와우각상(蝸牛角上)’이란 
‘달팽이의 뿔 위’라는 뜻으로 좁은 세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와우각상(蝸牛角上)’ 이야기

<장자>의 ‘칙양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전국시대에 위나라 ‘혜왕’은 제나라의 ‘위왕’과 우호조약을 맺었으나, 위왕이 배반하자 자객을 보내 그를 죽이고자 했습니다. 이에 ‘공손연’은 천하의 군주가 필부를 보내 원수를 갚고자 함은 부끄러운 일이니 군사를 일으켜 응징을 할 것을 건의했습니다. 그러자 ‘계자’는 전쟁을 일으킴은 백성의 짐을 지우는 것이라 해서 반대한 반면 ‘화자’는 이 둘 모두 잘못된 의견이라 했습니다. 논쟁이 결말이 나지 않자, 재상인 ‘혜자’가 현자인 ‘대진인’을 소개하며 혜왕을 만나게 했습니다.

대진인은 “달팽이의 왼쪽 뿔 위에 ‘촉씨’라는 나라가 있고, 오른쪽 뿔 위에는 ‘만씨’라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영토 싸움을 벌였는데 죽은 자가 수만이고, 달아나는 자를 추격하기를 보름이나 한 적도 있다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세상에 그런 허황된 이야기가 있냐고 대답했고 다시 대진인은 우주의 끝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왕은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죠.

그리고 다시 대진인이 “그렇다면 이 넓은 우주와 비교하여 제나라와 위나라가 달팽이 더듬이 위의 나라인 촉씨와 만씨에 다를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말했고 그가 가고 나자 혜왕은 새삼 탄복하며 “그는 참으로 위대하구나. 성인도 그에게는 못 미치리로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번 더 양보해서 와우각상(蝸牛角上)에서 소동 부리지 않도록
와우각상은 좁은 세상을 이르는 말입니다. 요즘 사건·사고들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정말 하찮은 일에도 악을 쓰며 다투는 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서로 양보한다면 다투는 일도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내가 한 번 더 양보하면서 별일도 아닌 것으로 ‘와우각상’에서 소동을 부리는 행동을 보여서는 안 되겠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