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자칭 ‘원전반대그룹’이 성탄절에 테러를 암시했었지만 성탄절이 지났지만 전국 원전들은 특별한 이상 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으며 해커는 23일 자료 공개를 마지막으로 사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26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성탄전을 전후로 우려됐던 사이버 공격이나 내부 전산망의 이상 징후는 이날 오전까지 발견되지 않았으며, 원전도 이상 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 한수원 홈페이지

한수원은 지난 23일 오후 6시부터 서울 본사와 고리·월성·한빛·한울 등 4개 원전본부에 3개조로 비상 상황반을 꾸리고 24시간 비상대기체제를 운영해 왔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도 긴급대응반을 중심으로 비상태세에 돌입하고 한수원의 4개 지역본부 현장에 나가 현장을 총괄하는 등 대응 준비를 했다.

앞서 ‘원전반대그룹’ 회장을 자칭한 ‘미 핵’은 크리스마스부터 3개월간 고리1·3호기와 월성2호기의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자신이 보유한 10여만 장의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는 협박을 남겼다.

특히, 23일 오후 3시경에는 5차 원전 자료를 공개하면서 ‘국민들 위해서라도 우리가 요구한 원전들부터 세우시지’, ‘왜 국민들 대피 안 시키냐’, ‘국민 여러분, 원전에서 빨리 피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겨 원전 가동 중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해킹으로 인한 사고 등의 테러행위도 불사함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 이후 자료를 추가로 공개하거나 다른 글을 올리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정부와 한수원은 오히려 예고시한을 1∼2일 지난 시점에 허점을 노린 공격이 있을 가능성을 우려해 비상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해킹 사건을 두고 자료 유출 장소가 중국 선양인 점을 들어 북한의 소행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따라서 지난 24일 이희호 전 영부인과 현대회장에게 보내는 친서 등이 영향을 끼쳐 공격을 다시 안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해킹 사건은 그간 얼마나 원전의 자료를 부실하게 관리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25일부터 가동을 중단시키라고만 했을 뿐, 25일에 공격을 하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때문에 27일까지 아무 일 없이 잘 넘어갔다고 해도 그 가능성이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 지을 수 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유출 자료가 선양에서 나왔다는 것이 모두 북한의 소행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증거가 부족하다.

원전은 잘 못 되면 한 두 사람이 다치고 마는 문제가 아니다. 특히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의 입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도망 갈 곳도 없는 큰 위험이다. 반드시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하고 보안을 철저히 강화하며 중요한 부분은 오프라인으로만 관리 하는 등의 노력으로 이런 협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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