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四字)야! 놀자] 판단 기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묘각재판’
[사자(四字)야! 놀자] 판단 기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묘각재판’
  • 보도본부 | 최지민 pro
  • 승인 2020.03.2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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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고양이’
‘고양이’는 예로부터 곡식이나 재산을 축내는 쥐를 잡아주었던 아주 고마운 동물입니다. 날랜 몸놀림과 조용한 움직임, 그리고 묘한 매력 때문에 얌전하지만 때로는 앙칼진 양면을 가진 동물로 자주 묘사 되었죠. 이런 고양이 때문에 생겨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자(四字)야! 놀자’ ‘묘각재판(猫脚裁判)’입니다. 재판
→ 고양이 묘(猫) 다리 각(脚) 마름질할 재(裁) 판가름할 판(判)

‘묘각재판(猫脚裁判)’이란 고양이 다리의 재판이라는 말로 어떤 일이든지 판단하는 기준에 따라 그 결과가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묘각재판(猫脚裁判)’ 이야기

옛날, 네 명의 친구는 목화의 가격이 낮을 때 대량으로 구매했다가 가격이 오르면 판매할 요량으로 똑같이 투자하여 목화를 많이 사 놨습니다. 이들은 목화를 창고에 저장해 두었는데 쥐들이 목화에 오줌을 싸 노랗게 변해 쓸 수 없게 만들었죠. 그래서 이들은 고민 끝에 또 같음 금액을 내서 고양이를 사와 각자 다리 한 개씩을 맡아 책임지고 보살피기로 했습니다. 

고양이가 창고에 들어서자 그 후로 쥐들이 사라졌고 이들은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고양이가 왼쪽 다리를 다쳤고 이에 그 다리를 책임지고 있는 친구는 약을 발라주고 헝겊을 감아 주었습니다. 

치료를 받은 고양이는 다시 잘 돌아다녔는데 그 와중에 감아 놓았던 헝겊이 풀려났고, 아궁이 근처를 지나가다 그만 불이 붙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다리에 불이 붙은 고양이는 놀라 목화 창고에서 날뛰었고 이에 목화와 고양이는 모두 불에 타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에 다른 다리를 책임지고 있는 친구들은 왼쪽 다리를 맡은 친구에게 모두 물어내라며 윽박질렀고 결국 고을 사또에게 재판을 요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또는 이들의 이야기를 곰곰이 듣더니 뜻밖의 판결을 냅니다. “멀쩡한 다리를 책임지고 있는 친구들이 왼쪽 다리를 책임지는 친구에게 피해 보상을 하라.” 놀란 친구들은 손해는 자신들이 봤다며 항의하자 사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양이의 다리가 다쳤든 그렇지 않든 헝겊에 불이 붙었을 때 목화 창고로 가지만 않았다면 불은 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고양이가 불이 붙은 채로 목화 창고로 달려갔을 때 어떤 다리를 사용했을꼬?” 그러자 친구들이 대답했습니다. “물론 멀쩡한 다리입니다”. 그러자 사또는 “그렇다 너희들이 책임지고 있는 멀쩡한 다리들이 고양이를 목화 창고로 데려갔으니 너희 세 사람이 저 사람에게 손해를 배상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세 사람은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고양이의 왼쪽 다리를 책임지고 있는 친구는 고양이의 다리를 치료해 준 것 뿐, 화재가 난 것은 순전히 운이 없었을 뿐입니다. 따라서 이 친구에게 화재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굉장히 억울한 일이겠지요. 자신도 피해자인데 말입니다.

이처럼 묘각재판은 판단하는 사람 또는 상황 등 기준에 따라서 다른 판단을 내릴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어떤 판단을 내리기 전에 상대방에 대한 입장도 생각을 해보면 묘각재판이 벌어질 일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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