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소비자층이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품의 구매를 거부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자며 불매운동을 펼친다. 최근에는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수출통제 조치를 취하자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던 적이 있었던 가운데, 과연 국민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던 불매운동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경제보복 조치에 이은 위안부 조롱 논란 ‘유니클로’

[사진/Pxhere]
[사진/Pxhere]

지난 7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등 경제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일었다. 특히 일본제품 불매운동 중심에는 유니클로가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우리 국민들은 당시 개인 SNS나 인터넷상에서 유니클로 매장을 찍어 고객 현황을 올리는 것이 유행될 정도로 불매운동을 펼쳤고 유니클로의 책임자가 ‘한국의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하며 우리 국민의 분노를 들끓게 만들었다.

이어 유니클로는 TV 광고에서 위안부를 조롱하는 듯 한 내용을 송출함으로써 불매운동에 또다시 불을 지폈다. 유니클로가 공개한 TV 광고에서 98세 고령 할머니와 13세 어린 소녀 간의 옷에 대한 대화가 오간다.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라는 소녀의 질문에 고령의 할머니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80년 전’은 1939년 한국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시기와 맞물리면서 이로 인해 과거를 무시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유니클로는 해당 광고의 송출을 중단했다. 문제의 광고는 중단했지만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 매출을 늘리기 위해 상습적으로 대리점에 갑질한 ‘남양유업’

[사진/남양유업 페이스북 캡처]
[사진/남양유업 페이스북 캡처]

남양유업 지난 2013년 대리점들에 상습적으로 물량 밀어내기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대리점에 주문량을 훨씬 초과하는 물량을 강제로 배정하고 팔지 못한 물량은 환불해주지 않아 대리점이 손해를 떠안도록 하는 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해 갑질 사태로까지 번진 바 있어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온·오프라인 시장을 가리지 않고 전개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국회에서는 대리점주가 입은 피해액의 최대 3배까지 기업이 배상할 수 있도록 한 일명 남양유업 방지법(대리점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한 남양유업의 일부 제품은 ‘남양’이란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데,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의 PB상품을 포함해 남양이 위탁생산하는 제품을 확인하며 이른바 '숨은 남양 찾기'를 하고 온라인상에서 목록을 공유하고 있다.

세 번째, 임산부와 영유아에 집중된 피해 가습기 살균제 사건 ‘옥시’

[사진/Flickr]
[사진/Flickr]

2011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임산부와 영유아의 환자들이 원인 미상의 급성 폐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모두 집에 가습기가 있었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다는 공통점이 발견되었다. 2016년 검찰 조사로 가습기 살균제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옥시 불매운동이 크게 일어났다. 소비자들은 옥시가 제조 및 판매하는 제품 리시트를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불매 운동을 벌였고,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과 한국소비자연맹, 환경운동연합 등 56개 단체는 집중 옥시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판매자들도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신세계백화점, 농협 하나로마트, 현대백화점, AK백화점 등은 신규 발주 전면 중단뿐 아니라 기존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물량을 철수하겠다고 밝혔고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신규 발주를 중단했다. 옥시는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대표가 직접 나서 공식 사과를 내놨지만 피해자 측은 검찰 수사 면피용, 불매운동 회피용 사과라고 비판했다.

사실 불매운동을 상대방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더라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이에 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시비를 걸거나 눈치를 주는 행위는 삼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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