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라는 속담이 인재로 인한 인사사고가 끊이지 않는 현 시점에서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철칙이 되었다. 각종 시설은 물론 거리, 그리고 목욕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목욕탕에서 목욕하던 70대와 60대 남성이 탕 안에서 급작스럽게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3일 오전 5시 40분쯤 경남 의령군 한 사우나 2층 남자 목욕탕 안에서 72살 A씨와 68살 B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목욕탕 관리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안타깝게도 A와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1시간 30분 뒤에 숨졌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A씨와 B씨의 정확한 사인은 아직 조사중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남탕 내부에는 10여명의 손님이 있었다. 사고를 당한 두 사람은 각각 온탕과 냉탕에 각각 들어가 있었는데, 얼마 후 ‘악’ 비명과 함께 냉탕과 온탕에 있던 두 사람이 잇따라 의식을 잃었다. 이 같은 상황에 놀란 손님들이 의식을 잃은 두 사람에게 달려갔으나 이미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현재까지 ‘감전’에 의해 사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손님의 경우 경찰 조사에서 냉탕에서 의식을 잃은 한명을 구하기 위해 냉탕으로 발을 담그자마자 찌릿한 느낌이 들어 겨우 발을 뺐다는 식의 진술을 했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사우나 측은 사고 전날인 22일 사우나 지하실에 있는 전기모터 수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온탕의 물거품 발생 장치와 냉탕에 천장에서 찬물이 떨어지는 장치에 연결된 전기 배선 공사도 다시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사고 당시 두 사람이 이 장치를 사용하는 버튼을 눌렀는지, 또 직접적인 사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전기 배선 공사 등을 한 것을 토대로 우선 두 사람이 탕 안에 있다가 전기에 감전돼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숨진 두 명의 주검을 부검하는 한편 오늘 한국전기안전공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사고현장을 감식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전’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휴식을 위해 찾았을 목욕탕, 어느 누가 탕에 앉아 있다가 변을 당할 것이라고 추측이나 할 수 있었을까.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야 하겠지만, 이 역시 조금만 더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올바른 시공과 공사 완료 후 충분히 시험 기간을 거쳤다면 이와 같은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라는 속담조차 우습게 만드는 최근의 사건 사고들, 뾰족한 대책 마련과 의식 개선이 어려운 만큼 안타까움이 커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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