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무려 40개월 만이다. 그간 이름대신 언급돼오던 이니셜을 벗은 반민정은 취재진 앞에 나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13일 대법원은 긴 공방을 거쳐 온 조덕제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 '죄'라고 규정했다.

이날 반민정이 나섰다. 굳이 판결 후 나선 이유에 대해 그는 또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이 마녀사냥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서라고 밝혔다.

(사진=YTN 방송화면)
(사진=YTN 방송화면)

실제로 반민정은 지난 시간 동안 수많은 억측과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이날 판결에도 억측, 비난은 난무했다. 하지만 반민정은 자신이 비난 속에서도 법적 공방에 나선 이유를 확실히 밝히며 대본에 쓰인 연기와 이를 빙자한 죄는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민정이 언급한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도 갖가지 비난과 추측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성폭력 전문가들은 이런 비난을 보내는 이들이 간과하는 게 있다고 일침한다. 성폭력은 미리 예방하거나 막을 수가 없는 경우가 더욱 많다는 것. 가장 좋은 대처법은 가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란 말까지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성폭력 관련 기관들은 피해자들이 폭로나 고소하는 행위에 있어 어떤 의도가 숨어 있었을 것이라 봐선 안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세간의 부정적 시선과 루머 양산이 성폭력의 근본적 해결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특히 '피해자가 대처를 잘하지 못해서'라는 가정은 편견이자 또다른 피해로 이어진다고 우려한다.

반민정에게도 이같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여론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피해가 아닌 의도가 있어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에 따라붙는 수식어가 달리기도 한다. 배우인 반민정은 일반인보다 더욱 힘겨운 상황임에도 카메라 앞에 나선 상황. 법적으로 피해자로서 확실한 증명을 받고도 헤쳐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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