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무대 위의 가수가 미리 준비한 반주곡과 노래에 맞추어 입만 벙긋대는 일을 ‘립싱크’라고 한다.

지난달 MBC <쇼 음악중심>은 100% 립싱크를 하는 가수들의 퇴출을 선언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어느 정도의 립싱크는 인정하지만, 무대에서 입만 뻥긋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립싱크 논란은 이미 90년대부터 줄곧 나왔던 이야기다. 새삼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가수들의 외모와 퍼포먼스가 중요해지면서 립싱크를 하는 가수들이 늘기 시작했고, 20여년이 지난 지금립싱크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생기고 있다는 점은 K-POP 시장이 넘어야 할 한계가 되어 버렸다.

음악중심의 선언 이후 당시 슈퍼주니어의 려욱은 ‘화려한 무대연출, 조명 못지않게 음향 시스템도 가수들에게 중요한 부분인데.. 퍼포먼스 중심의 아이돌 가수가 입만 뻥긋하는 것도 문제지만 개선의 여지없이 라이브만 강조하는 건 정말 횡포인 듯..’ 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MBC <쇼 음악중심>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쇼 음악중심>의 이번 선택은 음악시장을 위한 좋은 결정이라고 본다. 진정한 가수(歌手)라면 직접 부르는 노래로 관객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100% 라이브만 인정한다는 것이 아닌, 무대 리허설 때 미리 녹음한 노래를 틀거나 더블링(MR위로 목소리가 겹치는 것)을 허용한다는 것은 현재 가수들의 위한 배려가 충분히 엿보이기 때문이다.

K-POP은 ‘한류 시장’의 좋은 표본이고 우리가 앞으로 잘 이끌어 나가야 하는 문화이자 자산이다. 하지만 변화와 노력이 없는 K-POP시장은 곧 침체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화려함에 사람들은 쉽게 질리기 때문이다.

‘가요TOP10’, ‘밀리언셀러’, ‘음반 100만장 판매 돌파’등은 더 이상 우리 곁에서 들을 수 없는 단어가 됐다. 20년 전 만큼의 활발한 음악시장이 아니라는 뜻이다. 음악시장의 침체와 변화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갈수록 퍼포먼스에 치중하는 기획사와 가수들의 모습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발전하지 않는 음악은 본보기가 될 수 없고 자랑스럽지 않은 자산이 된다. 충분한 가창력에 화려한 퍼포먼스, 다양한 음악을 소화 할 수 있을 때 비로써 진정한 K-POP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기본에 충실할 때 가장 아름답다.’
예쁘고 멋있는 모습보다는 내실이 아름다운 대한민국 가수들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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