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최지민pro] 대만 정부가 중국이 고수하는 '하나의 중국'원칙에 '구동존이'(求同存異) 원칙을 제안했다. 

구동존이란 ‘공통점을 찾으면서 서로의 차이는 인정을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보통 서로 이견이 있을 때 그 부분은 서로 감내를 하거나 남겨두고 다른 공동의 이익을 찾을 때 주로 사용된다.

‘구동존이’는 중국이 외교적 난제나 논란이 있을 때마다 자주 사용하는 용어 중 하나다. 지난 1955년 당시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가 아시아-아프리카 회의에서 ‘국제관계에서의 평화공존 5원칙’을 설명하며 처음 등장했는데, 회의에 참석한 29개국 대표가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저우언라이 총리가 "사회제도 등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서로의 공통점을 찾자"며 처음 언급한 것이 그 시작이다. 

또한 지난해 9월 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사드배치 등 현안과 관련해 “양국은 구동존이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혀 사드배치에 대한 반대 의견을 보였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구동화이’(공통점을 찾으면서 이견까지 공감대를 가진다)로 화답해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이해를 구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11일 장샤오웨(張小月) 대만 대륙위원회 주임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양안관계(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 사이의 관계, 즉 중국과 대만의 관계)의 수많은 변수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공동인식이 필요하다며 ‘구동존이’할 것을 제안했는데, ‘구동존이’의 '동'은 "양안 인민이 평화롭게 발전해야 한다는 공통인식"을, '이'는 "'중화민국'이 주권 독립국가이며 대만을 중국의 일부분으로 간주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는 새롭게 취임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지난해 5월 취임 당시 양안관계 정책으로 언급한 ‘구동존이’를 새로운 양안관계 원칙으로 확대하자는 제안으로, 현재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중국의 원칙과 다른 노선을 제안한 것이다. 게다가 대만이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어 중국과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점이나 입장을 이해하며 공동의 이익을 찾자고 하는 사자성어인 ‘구동화이’. 중국 자신이 자주 인용하던 용어를 대만이 양안관계에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이 중국의 심기를 건드려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지켜보아야 할 문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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