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정선pro] 라이브 공연은 현장감 넘치는 무대를 즐길 수 있어 녹음된 음원 보다 생동감이 있다는 매력이 있다. 보통 먼 거리에서 진행되는 무대임에도 관중은 이러한 라이브 공연의 특성상 무대를 함께 즐기게 되는데, 하물며 눈앞에서 이러한 라이브 공연 펼쳐진다면 어떨까. 

라이브 공연을 자주 관람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상상 한번 쯤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최근 눈앞에서의 라이브 공연이 가능해져 많은 음악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로 ‘소파사운드’라는 공연 개념이 그것이다.

소파 사운드의 소파(sofar)는 ‘songs from a room'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로 ’방에서 열리는 공연이라는 뜻‘이다. 어원으로만 보자면 “내 집 ’소파‘에 앉아서 라이브 공연을 즐긴다”라고 받아들이면 쉽게 기억될 것이다.  

소파 사운드 공연은 이름 그대로처럼 집에서 열리는 라이브 공연을 뜻하기도 하지만, 정해진 공연장을 벗어나 소규모로 열리는 공연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다른 말로는 'D2F(다이렉트 투 팬)'형식의 공연이라고도 하는데, 다시 말해 아티스트와 팬이 전문 공연장이 아닌 소규모 공간에서 직접 만나 소통하는 공연을 통틀어 소파 사운드라고 부르고 있다.

소파 사운드 공연의 시초는 영국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소파 사운드 공연을 살펴보면, 공연을 예약한 관객은 어떤 뮤지션이 공연을 하는 지, 어디에서 공연을 하는지 등의 정보를 일체 알 수 없다. 그러다 공연 하루 전날 공연이 열리는 장소를 통보 받게 되고, 다음날 공연이 열리는 현장에 입장하게 된다. 그렇게 즉흥적으로 개최되는 뮤지션의 공연을 눈앞에서 즐기게 되는데, 무대는 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혹은 언더 뮤지션의 공연으로 꾸며진다. 

이러한 소파 사운드 공연의 장소는 개인의 주택일 수도 있고 사무실이나 마당, 옥상일 수도 있는 등 제한을 두지 않고 개인의 신청 또한 가능하다. 그리고 소파 사운드 공연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는데, 먼저 현장에서 한화로 약 15,000원 정도의 관람료를 내는 것이며 공연 중 떠들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등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소파 사운드 공연이 영국 런던에서 시작해 세계로 퍼지고 있다. 특히 한국에 까지 그 파급력이 미쳐 서울, 인천 등 에서도 소파 사운드 공연이 열리고 있다. 

소파 사운드 공연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공연에 흠뻑 빠져들어 뮤지션과 호흡하며 공연을 즐겼다”라는 소감을 전한다. 특히 공연 마니아들이 모여 즐기는 소규모 공연이기에 대규모 공연장에서 일부 관람을 방해하는 행동(휴대전화 촬영, 통화, 잡담 등)을 일절 찾아 볼 수 없어, 오롯이 공연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칭찬한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는 신인 뮤지션과 관객을 연결해 주는 징검다리가 된다는 점도 소파 사운드 공연의 긍정적인 면이다.

관객과 뮤지션이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무대를 즐기는 공연 문화 ‘소파 사운드’. 이러한 다양한 공연 문화가 발전해 현대인들의 질 높은 여가는 물론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소파 사운드 공연이 주택가에서 벌어질 수도 있는 만큼 자칫 타인에 피해를 입힐 우려도 있다.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피해와 사고에 반드시 주의해야 모두에게 인정받는 하나의 공연 장르가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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