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올해로 어느덧 36년째에 접어든 미술축제 ‘부산 비엔날레’가 오는 9월 3일에 개최된다. 비엔날레란 2년 마다 열리는 국제적인 미술전시회를 말한다. 비엔날레에서는 최근 미술계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열리는 전시를 구성한 윤재갑 전시감독과 직접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PART 1. 윤재갑 감독이 말하는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

-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아라리오, 대안공간 LOOP 디렉터를 거쳐 지난 2012년 부터 중국 하우아트뮤지엄 관장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Project2의 기획을 맡았습니다.

- 이번에 열리는 부산 비엔날레에 대한 소개와 특징
2016부산비엔날레는 전시(Project 1, Project 2)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Project 3)으로 구성됩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본전시, 특별전으로 양분되었던 전시 개념을 탈피하고, 전시와 프로그램들이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서로 어우러져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도록 했습니다.

전시는 90년대 이전의 한, 중, 일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다루는 Project 1과 90년대 이후에 대두한 글로벌 비엔날레 시스템을 다루는 Project 2로 나뉩니다.

Project 3은 다양한 종교, 인종, 국적의 예술인들과 학자들이 모여 이 둘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학술프로그램과 세미나로 구성되어 미술에 대해 깊은 지식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 부산 비엔날레의 주제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은 무엇인가요?
혼혈하는 지구란 전통과 현대, 인간과 자연, 동양과 서양, 아날로그와 디지털, 자본과 기술의 혼혈로 만들어진 공간을 의미합니다.

또한 자본과 기술로 단순히 환원되어서는 결코 안 되는 인류의 삶이 존재하는 곳이며, 현실과 대립하는 인간의 저항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든 가능성을 논하고자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주제를 설정했습니다.

 

- 그렇다면 다중지성이란 무엇일까요.
다중지성이란 다중, 대중, 인공지성을 말합니다. 독일의 철학자 하버마스는 ‘여론의 공론장’에서 ‘대중’은 단일 민족국가를 기본 단위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탈리아의 네그리는 자신의 저서 ‘제국’에서 ‘다중’은 국가의 경계를 넘어선 글로벌리즘을 전제로 하고 있죠.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현재-미래, 대중-다중-인공지능 이라는 인간 주체의 변화를 현재의 시점에서 다룹니다. 대중-다중-인공지능, 자연-인류-비인류가 공존하고 대립하는 혼혈하는 지구가 이제 인류의 새로운 터전이 되었습니다.

미술은 시각예술이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모호함이 느낄 수 있지만 그래도 이번 비엔날레가 이러한 생각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과거부터 우리가 걸어온 길,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기회를 마련한다고 한다. 미술전시를 어렵고 불친절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이번 전시가 어떤 내용인지 윤재갑 감독과 대화를 나눠보았다. 그렇다면 아방가르드 미술이란 무엇일까?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만 잘 모르겠는 ‘아방가르드 미술’, 즉 전위예술에 대해 다음 회에서 이야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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