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유토리(ゆとり)는 '여유'란 뜻으로 유토리 교육이란 학생의 자율성과 종합 인성교육을 중시한 교육을 말하며, ‘유토리 세대’란 1987~1996년 사이에 일본에서 태어난 청년 세대를 일컫는 말로 약 110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유토리 세대라 불리는 세대의 특징은 대부분 한 자녀 가정에서 자라 혼나는 일에 익숙하지 않고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또한 창의성, 자율성을 강조하는 교육을 받았지만 학력이 이전 세대보다 떨어지며 스스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개인을 우선시해 집단 활동에 잘 참여하지 않는 특징을 지녔다고 규정된다.

▲ 출처 / 픽사베이

이러한 유토리 세대의 특성 때문에 일본의 청년들이 직장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들이 나온다. 올해 일본의 대졸 취업률은 97.3%리지만 2012년 4월 입사 대졸자를 기준으로 32.3%가 3년 이내에 퇴사를 했고, 1년 이내에 퇴사한 비율이 13.1%로 가장 많았다. 이들이 퇴사하는 이유로 꼽은 것은 임금 및 근무시간 등 근무 조건에 대한 불만이 22.2%, 인간관계의 문제 등이 19.6%였다.

일본 사회는 청년들이 직장을 3년 이내에 퇴사하는 이유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한다. 일본은 2002년부터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경쟁을 줄이고, 자율성과 창의성을 강조한 유토리 교육을 실시했다. 이 때 경쟁 없이 여유롭게 자란 유토리 세대는 시키는 것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고, 개인주의가 강해 상사와의 술자리는 거절하며, 주의를 주거나 혼이 나면 금방 풀이 죽는다고 평가받는다.

그렇다면 과연 이것이 청년들의 개인적인 특성에서만 비롯되는 문제로 볼 수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생겨나게 된 원인을 ‘유토리 세대’라는 세대적인 특징만으로 규정할 수 없고, 사회적 현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일본은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경제가 급격히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고, 비정규직과 파견 노종자라는 안전하지 않은 취업 구조가 형성됐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실업보험도 불충분해지고, 부족한 월급에도 항의도 하지 못한 채 기업의 희생양이 되어가는 청년들이 급증하게 됐다. 이처럼 불안정한 고용환경과 열악한 대우들이 청년들을 직장에서 버티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 청년들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혼나는 일에 익숙하지 않고 스트레스에 민감하며, 스스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개인을 우선시하는 모습. 사회적 현상 역시 일본과 지금의 우리는 비슷해 보인다. 사회는 갈수록 개인주의가 되어가며, 경제는 지속적으로 침체되고 있다. 세대와 사회 모두에게 문제가 있다면 이는 양쪽 모두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적어도 우리의 미래가 밝기를 바란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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