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바다는 인류에게 주어진 마지막 보물창고라는 말이 있다. 지구 표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지만, 인간이 탐사로 발견한 곳은 고작 10% 남짓. 우리는 이 10% 남짓 되는 탐사를 통해 식량자원에서부터 각종 산업분야에서 쓰이는 금속, 광물 자원 등 종류를 헤아리기 힘들만큼 많은 해저 자원들을 얻고 있다. 즉 바다를 누가 얼마다 너 빨리 많이 탐사하느냐에 따라서, 미래세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최근 한국은 바다에서 새로운 자원을 얻을 수 있는 감사한 기회를 얻었다. 지난달 20일 자메이카에서 열린 제 22차 국제해저기구 총회에서 한국은 여의도 면적의 350배에 달하는 서태평양 망간각 독점탐사광구권을 최종 승인받았다. 지금까지 국제해저기구에서 탐사권을 따낸 국가는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일본 등으로 한국은 5번째로 탐사권을 승인받은 것이다.

▲ 출처 / 해양수산부 보도자료

이번에 한국이 탐사하게 된 ‘망간각’이란 무엇일까. 망간각이란 수심 800~2,500m의 해저산 경사면에 평균 3~5cm의 얇은 두께로 분포하는 겉표면을 말한다. 해수에 녹아 있는 금속 이온이 해수의 산소량 변화에 따라 가라 앉고 암반에 달라붙어 쌓이면서 형성되는 광물 자원으로 100만 년에 1~3mm씩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망간각에는 코발트, 백금, 니켈, 은, 구리 등의 함량이 많고 태평양 도서 국가들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주로 위치해있다.

특히, 이번에 한국이 탐사를 승인받은 망간각 광구는 광구의 크기만 3,000㎢에 달하고 매장량만 4천만 톤에 이른다. 서태평양 탐사 광구에 매장되어 있는 망간각은 전자기기 부품에 들어가는 코발트와 희토류의 함량이 높고 얕은 수심에 분포돼 채광 비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번에 확보한 서태평양 망간각 독점탐사광구권으로 얻는 경제적 이익은 상당하다. 연간 100만 톤 생산 시 20년 간 총 6조원의 전략 광물 자원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이번 탐사권 승인은 상당히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선 해저 광물 자원을 탐사할 수 있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데서 국제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전자, 전기, 제강, 화공, 귀금속 등의 산업용 재료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낮췄다는 점에서 산업의 안정성을 크게 키우기도 했다. 희귀금속인 희토류의 경우는 중국이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의 의존도가 높았지만 이번 망간각 탐사로 그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해저 탐사를 위한 발전된 기술과 망간각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자원의 공급이, 앞으로 우리나라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우리나라의 위상을 더욱더 높이기를 기대해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