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기자 / 디자인 이정선 pro] 과거 거리마다 공중전화 부스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흔한 풍경이었다. 휴대전화 보급률아 낮았던 당시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전화통화를 하기 위해 공중전화 부스 앞에서 순서를 기다린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보급대수가 이미 전체인구를 훌쩍 넘어선 시대이다. (2012년 기준 5200여 만대) 이에 따라 점차 공중전화 부스는 운영기관에 적자를 만들고 쓰레기가 쌓이는 등 거리의 천덕꾸러기가 되기 시작했다.

이렇듯 한때 편리한 도구에서 문명의 발달로 외면 받게 된 공중전화는 부스는 그 존폐를 두고 찬반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공중전화 부스'가 최근 새롭게 다시 태어나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우선 공중전화 부스가 ‘세이프 존’으로 변신했다. 세이프 존이란 괴한의 위협으로부터 대피할 수 있는 ‘안전지대’로 시민들이 혹여나 밤늦게 귀가할 때 괴한의 공격을 받았을 때, 공중전화 부스 안전지대인 세이프 존으로 달아날 수 있다.

공중전화 부스를 개조해 만든 안전지대, ‘세이프존’ 이용법은 위협을 느꼈을 때 부스 안의 비상벨 버튼을 누르면 점멸등이 켜지고 사이렌이 울린다. 그리고 슬라이딩 문이 잠기고 주변 보안카메라가 작동하며 이내 보안업체 직원이 출동해 상황을 점검한다.

다음, 공중전화 부스가 친환경 차량인 전기자동차를 충전하는 공간으로도 변신하고 있다. 이렇게 곳곳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하면 전기차 충전소 부지 고민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고, 전기차 보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공중전화 부스가 거리 도서관으로 활용되며 사람들의 여가에 이용되기도 한다. 도심 곳곳에 있는 공중전화기 부스를 이용해 무인 도서관을 만들어 시민 누구나 책을 자유롭게 빌리고 반납할 수 있게 활용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중전화 부스는 갑작스러운 응급환자 발생 시, 생명을 살리기도 한다.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한 ‘심장 충격기 보관소’가 그것인데, 거리에서 응급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공중전화 부스에 비치된 ‘자동심장 충격기’를 활용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

그 밖에, 공중전화 부스에 현금 인출기가 설치돼 손쉬운 은행 업무가 가능하기도 하고 와이파이 존, 그리고 스마트폰 충전 공간으로 변모한 공중전화 부스가 사람들의 환영을 받기도 한다.

쓸모를 잃어가던 공중전화 부스...외면 받던 공중전화 부스를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재활용하여 추억도 지키며 사회에 이바지하는 시설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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