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소 축산농가에서 연간 4천 만 톤이 쏟아져 나오는 ‘소똥 처리 문제’는 축산업계의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골칫덩이이던 이 ‘똥덩어리’가 자원으로 재활용 된다면 어떨까? 아마도 ‘가축 분료 처리 문제’도 해결하고 ‘자원으로도 사용’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고 최근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소똥을 ‘고체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이로 인해 천억 원대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되며 축산농가의 환영을 받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최근 수분이 60% 이상인 소똥을 1~2일 만에 직경 10㎜~20㎜ 이하의 둥근 환 모양의 펠릿으로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이 기술은 축사에서 갓 수거한 소똥을 ‘압착방식’으로 수분을 줄이고 고르게 섞은 뒤 환 모양 펠릿화 장치에 넣은 후 가공하면 고체연료가 완성되는 방식이다.

이번에 개발된 ‘소똥 고체연료’의 핵심기술은 빠른 수분제거 기술이다. 축사에서 갓 수거한 소똥은 수분이 60% 이상 함유되어있다. 이렇게 수분이 너무 많으면 고체연료로 가공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가공 후에도 시간과 비용이 더 소비된다. 때문에 수거한 소똥의 수분을 먼저 낮춰야하는데, 수분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를 해 본 결과 압착하는 방법이 적합하고 기계 구조도 간단해서 효과가 좋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래서 이 압착 방법으로 수분을 낮추고 균질화해 작은 ‘구’ 형태로 만들어서 ‘연소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번 ‘소똥 고체연료’ 기술에는 몇 가지 특장점이 있다. 먼저 축사에서 나온 똥을 바로 가공할 수 있어 분뇨가 농가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만드는 기간이 기존 1~2개월에 비해 짧고, 방법도 단순해 인건비와 운영비, 부자재비용 등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시설비도 이전 방법보다 약 20~30% 가량 저렴하다.

또한 이번 기술은 고체 연료 크기를 1cm~2cm 크기로 작게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 작은 만큼 표면적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어서 건조 효율도 좋고 더 쉽게 불이 붙는 장점이 된다. 그리고 연소 시킬 때 연기나 가스 발생이 적어지는 가능성이 있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소똥 고체연료’ 기술은 연료로서 효용 가치도 크다.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소똥 1톤으로 약 300kg~400kg의 고체연료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발열량은 기존고체연료인 무연탄의 무려 70% 수준인 1kg당 3000kcal 이상이라는 게 축산과학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축산과학원 관계자는 “한 해 발생하는 소똥 1997만3000톤 중 일부를 고체연료화 해 기존 제철, 발전분야에 사용되던 석탄 소요량의 1%만 대체해도 약 107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월 2일 환경부는 가축분뇨 고체연료 검사방법 설정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해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령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공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는 시멘트 소성로나 발전시설, 제철소 등 대형 시설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가축분뇨 고체연료를 사용하려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사용신고를 해야 한다. 하지만 향후에 고체연료 기술이 발전하면 원예시설이나 농업 시설 등 개별 시설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소똥 고체연료’와 같이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탄생 시키는 기술은 여러 측면에서 환경오염을 줄이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이익을 창출한다. 앞으로도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골칫덩이이던 ‘문제’를 또 다른 ‘기회’로 만드는 멋진 반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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