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과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 지켜보는 사람들은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에게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정 반대로 용기를 없애거나 자살을 유도하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비난을 받게 될까?

지난 7일, 중국 산둥성 지난시의 한 쇼핑몰에서는 50대 여성이 목숨을 끊기 위해 4층 테라스 모퉁이에 앉아 있었다. 이에 경찰과 소방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건물 구조가 여성에게 접근하는 것이 어려웠고 투신자살 기도자에 대비하는 장치인 에어쿠션을 설치하려 했지만 건물 아래에는 이미 노점상과 많은 인파로 인해 그마저도 어렵게 되었다.

▲ 출처/픽사베이

여성의 자살 시위로 인해 구경꾼이 늘어났고 갑자기 그 안에서 “빨리 뛰어내려라”라는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삶을 포기하려는 여성에게 이와 같은 말은 엄청난 자극이 될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해 그대로 뛰어내리기라도 했다면 아무 구조 장치도 없던 상황이기에 큰 비극이 될 수 있었다.

다행히도 고가 사다리차를 탄 소방대원이 이 여성의 주의를 끄는 동안 테라스 뒤의 광고판을 뚫고 접근한 소방대원이 이 여성을 붙잡아 이 소동은 일단락되었다.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은 극한적인 정신상황에 처해있다. 이를 어떻게든 어르고 달래 극단적인 상황을 모면하는 것이 귀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인데, 구경꾼의 조소와 뛰어내리라는 발언은 자살 기도자가 자살을 하게끔 돕는 ‘자살 방조’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이기적인 마음과 도움은 되지 못할망정 자살을 부추기는 행위는 현재 중국 사회가 얼마나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지난해 7월 2일에도 중국 선양에 위치한 한 아파트 10층에서 어떤 여성이 자살하기 위해 창틀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구경꾼들이 뛰어내리라고 부추기는 바람에 투신하여 그자리에서 즉사한 사건이 있어 이번 사건은 더욱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자신의 무책임한 말이 한 사람의 생명을 잃게 할 수 도 있다. 특히 극한 상황에서는 그 상황에 처한 사람을 조금이라도 생각하여 말을 아껴야 할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이 지금 이들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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