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미국 의류 브랜드 갭의 아동복 브랜드인 갭키즈의 광고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갭키즈가 공개한 광고 사진에서는 키가 큰 백인 여자 아이가 흑인 여자아이의 머리 위에 팔을 걸치고 서 있다. 그리고 이 광고사진을 접한 일부 사람들은 이것이 백인이 흑인을 비하하는 이미지를 담은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비록 이 광고가 제작자 입장에서는 그런 의도가 없었더라도 공개가 되었을 때 인종차별의 논란이 생긴다면 이는 제작자의 불찰, 혹은 소극적인 인종차별이라고 말 할 수 있다.

▲ 논란이 되었던 갭키즈 광고(출처/갭키즈 SNS)

실제로 이 광고를 촬영했던 작자 제바 블레이는 허핑턴 포스트를 통해 “광고를 처음 보고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 광고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과민반응을 하는 것이라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 포즈 자체가 아니라 그동안 미디어에서 힘 있는 흑인 여성의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았다는 데서 비롯된 논란”이라며 논란을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이렇게 인종차별의 논란이 됐던 광고들은 의외로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2011년에는 ‘도브 비저블케어 크림 바디워시’ 광고가 뭇매를 맞았다. 이 광고에는 흑인과 라틴계, 금발의 세 여성이 목욕 타월을 걸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흑인여성의 머리 위에는 ‘before’, 금발의 백인여성 머리 위에는 ‘after’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 사용하면 피부가 백인처럼 밝아진다는 내용의 광고(출처/도브 광고)

해당 제품을 사용하면 피부가 백인처럼 하얗게 변한다는 내용이다. 이 광고는 "제품이 진짜로 피부를 하얗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고 그를 강조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 하더라도 악의적인 인종차별 광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비난을 받은 바 있었다.

또한 올 1월에는 태국의 한 화장품 광고 역시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해당 광고는 여배우가 피부관리를 하지 않으면 피부가 점점 나빠지고 이로 인해 경쟁에서 뒤쳐진다는 내용이었는데 피부가 나빠지는 것을 검은 피부로 표현했다.

▲ 출처/스노젯 광고

그리고 "이기려면 하얘져야 한다"는 카피까지 등장한다. 이 광고는 해외 언론 등에서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인종차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해당 회사는 이 광고를 내리게 되었다.

광고는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야 한다. 때문에 더욱 감각적이고 극명한 대비가 보이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과정에서 위와 같은 논란이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마케팅 중에는 일부러 논란을 일으켜 이슈를 만드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모르고 제작했다고 해도 그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때문에 겉으로는 전 세계인의 화합을 주장하면서 뒤로는 분열의 조장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행위들은 브랜드에 있어서 잠깐의 유명세를 줄 수 있겠지만 그 뒤로는 현명한 소비자들의 철저한 외면이 따라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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