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영화, 방송, 패션 등 다양한 방면에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만들고 있다. 최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이후로 특히 그 열기가 더해지고 있는데, 그중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애완동물 육성 게임 ‘다마고치’가 이런 바람을 타고 판매량이 늘고 있다.

다마고치는 일본어 ‘다마고(달걀)’와 영어 ‘워치(시계)’의 합성어로 1996년 일본의 평범한 주부 ‘아키 마이타가’ 착안해 내고 이후 일본의 유명 장난감 기업 ‘반다이’가 아이디어를 구매해 시장에 내놓은 휴대용 디지털 애완동물이다. ‘다마고치’는 작고 간단한 달걀 모양의 단말기 안에 살며, 플레이어는 세 개의 버튼을 이용해 ‘다마고치’를 애완동물처럼 키우게 된다.

▲ [사진= '응답하라 1997' 현장스틸컷]

이 가상 애완동물 육성 게임은 단말기를 통해 가상의 애완동물 ‘다마고치’에게 과자나 음식 조각 먹여주기, 다마고치와 놀아주기, 배설물 치워주기 등 실제 애완동물처럼 전반적인 돌보기를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나이, 질병 감염 여부, 배고픔, 무게, ‘행복도’ 등의 통계 수시로 확인해서 세심하게 관리를 해줘야 죽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해 나간다.

이처럼 당시 획기적이고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던 ‘다마고치’는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미국 뉴욕에서는 출시 단 3일 만에 3만 개라는 놀라운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마고치의 뜨거운 열기는 우리나라에까지 전파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몰고 왔는데, 다마고치 때문에 밥도 먹지 않고 학교도 가지 않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당시 사회적인 문제까지 야기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 1997년 5월 교육부에서는 수업방해와 생명경시 풍조를 이유로 전국 15개 시·도 교육청 공문을 보내 초·중·고교생들의 다마고치 학교 반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1998년 프랑스에서는 27살의 여성 운전자가 운전 중 다마고치에게 먹이를 주다가 앞에 달리던 자전거 선수들을 미처 보지 못해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일 도 있었다.

다마고치는 선풍적인 인기 이후에도 게임보이, 닌텐도 DS, 위용 게임 소프트웨어로도 개발되며 쭉 이어져오다 최근 복고풍의 바람이 불어오며 다시금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 생산 되는 다마고치의 경우 기술의 발전으로 적외선 통신을 이용해 친구의 다마고치와 친구를 맺어 줄 수도 있다.

실제 애완동물을 키우듯 작은 게임기 속 가상 애완동물을 키우는 육성 게임 ‘다마고치’. 화려한 그래픽의 스마트 폰 게임이 있기 전 당시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것이 복고풍의 바람을 타고 다시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렇게 돌고 도는 유행을 접할 때면 문득 신기하고 궁금해진다. ‘과연 현재의 무엇이 미래에 또 화제가 될까’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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