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따뜻해지는 날씨. 한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그만큼 늘어나는 배달과 인구들로 외관상 좋지 못한 상황이 늘고 있어 매년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올 여름부터는 한강에서 깔끔한 모습으로 치킨을 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치킨·짜장면 등을 배달하려고 한강공원에 무분별하게 진입하는 오토바이를 막기 위해 '음식물 배달존'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배달족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다음달부터 뚝섬·여의도 한강공원에 배달존 4곳을 설치하는 것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한강공원에 진입해 과태료가 부과된 오토바이는 총 3914대였다. 사고 위험이 높은 오토바이는 한강공원 진입이 금지돼 있고, 이를 위반할 경우 서울시 한강공원 보전 조례에 따라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된다. 하지만 매출의 상황을 고려할 때 배달을 포기하기 쉬운 상황이 아니다.

▲ 출처 - pixabay

계도기간의 2만695건을 포함하면 최근 3년간 한강공원에 진입한 오토바이의 적발건수는 2만4869건에 이른다. 이 정도 수준은 사실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하더라도 억제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뜻이다.

이에 서울시가 한강공원에서 음식물 배달을 시키는 시민들이 한 곳에서만 받을 수 있도록 '음식물 배달존'을 신설키로 한 것이다. 다음달까지 뚝섬과 여의도 한강공원에 예산 690만원을 들여 각각 2개소씩 총 4개소의 배달존을 만든다. 뚝섬은 뚝섬나들목과 뚝섬안내센터 앞에, 여의도는 마포주차장과 여의도나들목 앞에 각각 25㎡ 규모로 설치키로 했으며, 배달존 안내판과 전단지 게시판도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한강공원서 치킨·짜장면·족발 등 음식물을 배달시키는 시민들은 배달존에서 음식물을 받으면 되고, 배달 오토바이는 배달존에만 가도록하기 때문에 공원의 안전과 환경을 보호 할 수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날씨가 따뜻해져 한강공원 이용객이 늘어나는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이륜차와 주정차위반, 방견, 야영·취사, 노점상 등 5대 질서교란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하기로 밝히면서, 시민들이 보다 깨끗하고 안전하게 한강에서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한다. 시의 제도와 배달업체의 약속,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한 이번 제도. 올 여름에는 한강에서 깨끗하게 치킨 먹는 일이 꼭 성공하길 바라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