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시라] 오는 3월부터 운전자를 단속하는 ‘암행순찰자’가 등장한다. 3월부터 6월까지 경부고속도로에서 시범운영을 하는 암행순찰차는 전용차로 위반과 갓길 운행 등 노출 단속이 어려운 얌체운전과 급제동 등 사고 위험이 높은 난폭운전을 집중단속 할 예정이다.

‘암행순찰자’라는 말은 조선시대에 왕의 특명을 받고 지방군현에 비밀리에 파견되어 위장된 복장으로 암행을 했던 왕의 특명사신인 암행어사에서 따온 말이다. 평범한 사람과 구별이 어려웠던 암행어사처럼 암행순찰자도 일반차량과 거의 같고, 경찰 차량임을 알 수 있는 것은 조수석 옆면과 보닛에 부착된 경찰 마크뿐이라 한다. 경광등과 전광판도 숨겨져 있어 평소 운전자들이 알아채기가 힘들다. 25일 경찰이 공개한 암행 순찰차는 조수석 옆면에 새겨진 경찰 마크 외에는 일반 차량과 외관상 구별이 어려웠다.

▲ 경찰청 제공

하지만 과거 암행어사가 부패를 저지르거나 양민을 괴롭힌 관리인을 발견했을 때 “암행어사 출두요~!”를 외치며 자신의 존재를 밝히고 그들을 체포했듯이, 암행순찰자도 위반 차량 발견 시에 순찰차로 변신한다. 순찰차로 변신하면 경광등은 앞뒤 유리 상단과 라디에이터 그릴 안에 숨겨져 있던 경광등이 켜지고, 뒷유리 안쪽에 설치되어 있는 전광판에서는 ‘정차하세요’ 등의 문자가 나타난다. 또 차량 내부에 설치된 블랙박스는 위반행위나 단속과정을 녹화해 교통질서 계도 차원의 홍보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 한다.

‘경찰 비노출 교통단속’이라고도 하는 암행순찰차는 앞으로 단계별 시범운용을 통해 안전운전을 활성화 하고, 갓길운행과 전용차로 위반은 물론 사망위험이 높은 칼치기와 급제동 등의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잡는다.

이번 3월 경부고속도로에서 첫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서울외곽순환 영동과 서해안까지 단속 대상 고속도로를 확대한다고 한다. 또한 연말까지 고속도로순찰대 11곳에 암행순찰차를 1~2대 보급해 전국 모든 고속도로에서 암행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조선시대에 암행어사가 없으면 관리직의 부패를 잡아내기 힘들었다는 것, 매우 부끄러운 과거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쉽게 잡히지 않는 교통 법규 위반과 위험 운전 등을 잡아내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기발한 단속방법이 출현했다는 것도 운전자 스스로 부끄러워해야할 일은 아닐까. 앞으로 시행되는 ‘암행순찰자’로 인해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며, 하루빨리 암행순찰차 없이 아름다운 교통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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