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다희] 응답 열풍을 이끌어낸 그 첫 번째 시리즈 응답하라 1997에는 H.O.T.의 열혈 팬 성시원이 등장한다. H.O.T.의 멤버 토니의 본명 ‘안승호’에서 따온 닉네임 ‘안승부인’으로 불리며 토니를 보기위해 상자 안에 숨어 밤샘도 불사한다. 드라마는 시종일관 당시 H.O.T.의 인기를 현실적으로 재연한다.

▲ (출처/응답하라 1997)

H.O.T.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활동했던 대한민국의 남성 5인조 보이 댄스 그룹이다. 이후에 등장한 젝스키스, S.E.S., god, 핑클, 신화 등과 함께 한국 아이돌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H.O.T.는 "High-five Of Teenagers". 곧 "십대들의 승리"를 의미한다.

고교생이었던 5명의 멤버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H.O.T.에 합류하게 된다.

그룹에 참여하게 된 첫 번째 멤버는 롯데월드 매표소 근처에서 방황하고 있던 강타(안칠현)였는데 SM의 매니저가 그의 춤과 노래실력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멤버가 될 것을 제의했다.

두 번째 멤버는 회사 자체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문희준이다. 선발된 문희준은 그의 친한 동생 이재원을 오디션에 참가시켰고, 이재원 역시 오디션을 통과했다. 이후 네 번째로 참여하게 된 멤버는 장우혁이다. 서울에서 열린 댄스컨테스트에서 1등을 한 그에게 멤버 제의가 들어왔고, 그가 승락함으로써 계약이 체결되었다.

마지막으로 토니안과 그의 가까운 친구 앤디가 미국에서 이수만 대표에게 발굴되었는데, 앤디의 부모님이 갑자기 승락을 철회하면서 앤디는 H.O.T.에 참여하지 못하고 추후 신화로 데뷔하게 된다.

▲ (출처/벅스뮤직)

H.O.T는 이런 준비 끝에 1996년 1집 앨범 《We Hate All Kinds Of Violence》을 발표하게 되었고 ‘전사의 후예 (폭력시대)’와 ‘Candy’를 히트시키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동시에 스타덤에 오르며 10대의 우상으로 우뚝 서게 된다.

H.O.T는 처음 결성 당시에는 졸업 시스템을 적용해서 20세가 되면 탈퇴하고 새 멤버를 받는 식으로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큰 인기를 끌면서 원래 멤버 5명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이들은 1999년 KMTV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1집 80만장부터 2집이 150만장, 3집이 110만장에 4집 138만장, 마지막 5집도 88만장을 판매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H.O.T.를 따라다니는 수식 중 하나는 ‘최초다.’ 그들은 수많은 최초를 낳으며 우리나라 가요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갔다. 먼저 1999년 9월 18일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대한민국 가수 최초로 콘서트를 하였다. 한류라는 명칭도 2000년 1월 H.O.T.의 베이징 공연 때 중국 언론이 처음 사용하였다.

▲ (출처/응답하라 1997)

공식 팬클럽을 비롯해 팬덤 문화도 H.O.T. 팬들이 시초인 것이 많다. 응원 도구로 흰색 풍선만 사용한다거나, 현수막, 플랜카드, 응원봉 등을 조직적으로 사용한 것도 Club H.O.T.가 최초다. 가사가 없는 전주 부분에 멤버들의 이름을 외치거나 구호를 외치는 것도 Club H.O.T.가 처음이며, 심지어 가사 검열로 묵음처리 된 원가사를 팬들이 대신 불러주기도 했다.

공식 팬클럽은 Club H.O.T. 활동 당시에 공식 팬클럽 최다 회원수 15만 명, 비공식 팬클럽 25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고, 문희준이 과거 해피투게더에 출연했을 때 밝힌 바로는 전성기 시절 공식으론 78만, 비공식적으론 158만 정도였다고 한다.

H.O.T.의 인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로는 생일파티에 참가한다거나 콘서트가 열리는 날이면 전국의 여학생들이 대거 조퇴를 해버려서 교육부에서 조퇴금지령을 직접 공문까지 내린 것이 있다. 또한, 9시 뉴스에 멤버들이 생일파티를 하고 수능을 보았다는 것 까지 보도되기도 하는 등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상황들이 속출했다.

팬들은 2001년 해체 위기 당시 소속사 SM기획 사무실 앞에서 그룹 해체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집단적으로 항의하기도 했으며 팬클럽 자체에서 큰 체육관이나 학교 운동장 등을 빌려 멤버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도 했다.

▲ (출처/벅스뮤직)

H.O.T.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주변 교통이 순식간에 마비되는 일들이 많았으며, 그들의 마지막 콘서트가 열렸던 2001년 2월 27일에는 서울 지하철이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했다.

이처럼 많은 인기를 누려온 H.O.T.는 소속사와의 계약문제로 2001년 공식 해체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재결합을 바라는 팬들은 부지기수로 많았고 이런 그들의 마음을 애태우듯 계속해서 재결합설이 제기되며 희망을 주고 있었다.

최근 복고 열풍과 god등 옛날 그룹들의 재결합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는 H.O.T.의 재결합설.

그들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H.O.T.가 다시 한 번 우리 곁으로 돌아와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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