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우리나라에서 제작하고 방영되는 많은 드라마 중 사랑받고 있는 장르 중 하나가 사극이다. 사극은 KBS에서 주로 제작하는 대하사극을 비롯하여 최근 종영한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 같은 퓨전사극 등 다양한 구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올해에도 송일국, 장혁을 중심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자극하는 새로운 사극들이 등장하는데 이에 앞서 이전에 사극에서 주로 왕의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 배우 최수종은 드라마 ‘태조왕건’과 ‘대조영’을 통해 대표적인 왕 전문 배우로 인정 받았다. (출처/대왕의 꿈 홈페이지)

먼저 대표적인 왕 전문 배우는 ‘최수종’이다. 그는 MBC 대하드라마 '조선왕조 500년 대원군(1990)' 철종 역을 시작으로, KBS '태조 왕건(2000)' 왕건 역, '대조영(2006~2007)' 고왕 역, KBS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2012)에서 김춘추를 맡으며 여러 시대의 왕을 두루 연기했다.

인터뷰에서 최수종은 사극 속에서 실존 인물을 연기하며 느끼는 부담감은 없느냐는 질문에 “어떤 왕을 맡았을 때 과거에 했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이분이 우리한테 던져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많이 고민하고 부담을 느낀다"고 말해 왕 역할을 연기하기 전 그의 고뇌가 느껴진다.

그가 왕 전문 배우라는 것은 상으로도 입증되었는데 2001년에는 ‘태조 왕건’으로 KBS 연기대상을 받고 2007년에는 ‘대조영’으로 KBS 연기대상을 받았다.

▲ 드라마 ‘대장금’에서 “음~ 맛있구나”로 유명한 배우 임호. 대장금이 방영할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의 대사를 흉내내곤 했다. (출처/드라마 대장금 캡쳐)

두 번째는 대장금에서 “음~ 맛있구나”로 유명한 중종 역할을 맡은 임호다. 임호는 대하사극 ‘한명회’에서 월산대군 역을 맡으면서 사극에 입문했다. 이후 임호의 대표작들은 사극이 유독 많은데, 데뷔 2년 만에 SBS 대하드라마 ‘장희빈’에 숙종을 맡아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여 대장금에서는 사람들에게 왕 전문 배우로 각인됐다.

대장금에서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임호가 표현하는 “맛있구나~”의 중종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로 남아있다. 이후 임호는 KBS 드라마 ‘정도전’에서 여말선초 지식인으로서 망해가는 나라를 지키려는 '포은 정몽주' 역을 맡아 좋은 연기로 보여주며 드라마 정도전의 1등공신으로 활약했다.

▲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왕 전문 배우라면 단연 톱인 배우 ‘유동근’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드라마 ‘정도전’에서도 훗날 조선의 왕이 되는 이성계 역을 맡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출처/정도전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사극으로 꼽히는 ‘용의 눈물’에서 이방원 역을 맡아 연기한 유동근이다.

그는 ‘용의 눈물’ 이방원을 통해 KBS 연기대상은 물론 백상예술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 한국방송대상 남자탤런트 상을 휩쓸며 용포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었다. 배우 유동근은 그 풍채와 이목구비가 다른 배우들과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긴다. 그래서인지 그가 연기한 ‘왕’은 다른 배우들이 같은 시대 왕을 연기한 것보다 선이 굵직굵직하다.

그는 ‘용의 눈물’ 외에도 KBS 대하사극을 통해 다양한 왕을 연기했다. KBS ‘파천무’(1990) 수양대군을 시작으로 ‘장녹수(1995)’ 연산군, ‘명성황후’ 흥선대원군을 연기했으며 지난해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KBS 드라마 ‘정도전’에서는 이성계 역을 맡아 조선시대 왕 역할의 최고 정점을 찍었다.

그가 ‘정도전’에서 연기했던 이성계의 함경도 사투리는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었으며 그의 연기는 2014년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사극의 제왕으로 인정받게 됐다.

사극은 이미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같은 왕이라도 누가 연기하냐에 따라 그 색깔이 많이 달라진다. 앞으로 이 3명의 배우를 잇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왕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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