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발열, 피로감, 식욕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감기를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이는 E형 간염 바이러스의 증상일 수도 있다. E형 간염은 앞서 말한 증상 이외에도 구역질, 황달, 관절통 등도 보인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분변에 오염된 식수에 의해 발생하는 수계(水系)감염병이다. 따라서 사람으로부터의 감염은 극히 드물다. 감염 증상이 A형 간염 바이러스와 비슷하지만, 대부분의 E형 감염 환자들은 완전히 회복되어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E형 간염은 오염된 물 등을 섭취 시 감염되기에 공중위생이 나쁘면 빠르게 퍼질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장관을 통과해 내장 혈류를 통해 간으로 진입 후 간세포 안에서 증식하면서 간에 염증을 일으킨다. E형 간염의 유행은 1955년 인도 뉴델리에서 최초로 보고되었고, 이후 인도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저개발 국가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이 아닌 다른 경로로 감염되기도 한다. 주사기를 통해 감염이라 혈액제제를 통한 감염이 있을 수 있고, 임신부에게서 태아로 수직 감염될 수도 있다. 그런데 잠복기가 15일에서 50일(평균 28일) 사이여서 감염 직후 바로 알기가 어렵다. 또한 증상 발현 2주 전부터 증상 발현 후 8일까지 전염력을 가져 집단감염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특히 감염된 임신부의 경우에는 중증질환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E형 간염 바이러스 환자의 치사율이 약 1%인데 반해, 임신 3기에 감염자의 치사율은 10~30%에 달한다. 기저 만성 간질환자도 일반인보다 경과가 좋지 않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감염 환자와 음식이나 식수를 같이 섭취하거나 가깝게 생활한 밀접 접촉자는 64일간 발병 여부를 감시해야 한다. 그리고 증상이 있으면 혈액, 대변 검체 등 진단검사를 시행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만일 감염이 확인되었다면 관할 보건소에 감염병 발생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 시 사용할 수 있는 특정 치료제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대신 대부분 휴식을 취하면 어느 정도 호전된다. 그래서 감염자에 대한 입원이나 격리도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된다. 예를 들어 심한 설사나 변실금이 있으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격리되고, 임신부에게는 입원 치료가 권장된다. 구토로 탈수 증상이 나타난 환자도 입원해야 한다.

이 바이러스는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 예방할 수도 없다. 따라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음식은 익혀 마시고, 물이 깨끗하지 않다면 끓여 마셔야 한다. 조리할 때도 주변을 깨끗하게 해 위생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올바른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으면 무수히 많은 질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생각보다 손을 통해 들어오게 되는 균과 바이러스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외출하고 귀가했을 때는 물론 밖에서 다양한 것들을 만진 뒤에도 손을 꼼꼼하게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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