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SNS. 전 세계 사람들이 단순히 개인 신상 게재를 넘어 취미와 사소한 일상 등을 공유하고, 자신을 알리고 표출하기 위해 SNS를 이용한다. 또 각종 식당·카페 심지어 방송이나 TV프로그램도 SNS를 통해 공지하고 소통한다. 초기의 비교적 폐쇄된 SNS와는 달리 이제는 여러 매체·앱·SNS를 통해 정보를 얻고 교류하며 ‘라이프 캐싱’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라이프 캐싱’(life caching)은 20~30대의 젊은이들이 디지털 매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사소한 일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려는 트렌드를 일컫는 신조어다.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이를 통한 의사소통이 활발해지며 생겨난 트렌드로, 바탕에는 남에게 인정받기 위한 자기표현의 욕구가 깔려있다. 

‘라이프 캐싱’은 ‘라이프’(life·인생)와 데이터를 더 빨리 읽어올 수 있도록 콘텐츠를 서버에 임시 저장하는 ‘캐싱’(caching)이 결합 된 단어다. 이를 해석해보면 과거에는 사진, 앨범, 일기장과 같이 실물로 보관했다면 이제는 글, 사진, 영상 등을 온라인에 보관·저장해 간편하게 꺼내 보거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특히 싸이월드의 미니 홈피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며 이러한 트렌드 형성에 불이 붙었다. 당시 싸이월드, 네이버 블로그와 같은 초기의 SNS는 오프라인 인맥을 온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는 창구였다. 하지만 개인 콘텐츠 중심의 운영에는 한계가 있었고, 다른 사이트와의 연계 등이 없는 폐쇄적인 운영에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후의 SNS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은 기존의 관계를 온라인상의 불특정 다수와의 소통으로 확대했고, 스마트 기기의 보급 확산과 더불어 회원과 서비스 공급자들이 몰려들며 인기를 얻게 됐다.

다음 흐름으로는 영상 위주의 콘텐츠가 주가 되었다. 유튜브가 영상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인스타그램도 동영상 서비스와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스토리’ 기능을 추가했다. 이어 사람들이 더욱 짧은 영상들을 선호하며 유튜브 쇼츠(Youtube shorts)와 인스타그램의 릴스(Reels)가 활성화됐으며 틱톡이 급부상하게 됐다.

한편, 초기 SNS에선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의 계정이 인기 있었다면, 이제는 일반인들도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어필하며 유명세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바로 ‘인플루언서’라는 개념이 생겨난 것이다. 

기업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하여 인플루언서들이나 SNS를 활용한 광고에 비중을 많이 두기 시작했다. 한 분석 서비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등 숏폼 플랫폼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46시간이 넘었는데, 다른 OTT나 앱 대비 소비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다는 점에서 기업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또 인플루언서들이 착용, 사용하는 제품들은 팔로워들과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레 노출됐으며, 직·간접 광고에 피로도를 느끼던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개개인도 SNS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하기 시작했다. SNS들이 영상 위주로 흘러가기 시작하며 대중들에게 영상으로 노출되는 일은 TV와 방송국, 연예인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누구나 개인 채널과 계정을 만들 수 있고,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양방향 소통을 더욱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TV 등의 대형기기가 아닌 핸드폰으로 간편하게 볼 수 있는 플랫폼·앱은 영상 시장과 업계를 뒤집어 놓았다.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이 SNS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기도 한다.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게시물을 꾸준히 올려놓고 계정 자체를 포트폴리오로 사용한다. 온전히 나의 결과물만을 보여줄 수 있고, 해시태그 등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노출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SNS는 오프라인 인맥과의 온라인 소통 창구에서 시작해 불특정 다수와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인맥 확대 등의 역할을 하게 됐으며 ‘라이프 캐싱’이라는 사회 현상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 금융, 교육, 오락,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하며 모든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 

일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쓰는 ‘카카오톡’은 초창기의 소통을 넘어, 은행, 교통, 유틸리티, 쇼핑 등 손이 닿지 않은 분야가 없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는 우리나라를 멈추게도 했으며 SNS의 발전이 우리에게 얼마나 편리함을 가져다 줬는지, 또 우리가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를 알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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