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를 거스른 자의 최후 ‘갈라파고스화’[지식용어]

[시선뉴스 김민정] 갈라파고스화(Galapagos Syndrome)란, 자신들만의 표준만 고집하다가 세계시장에서 고립되는 현상을 뜻하는 말로, 국제적 기준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발전한 나머지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경제용어입니다.

마치 고대 철학자의 이름 같은 ‘갈라파고스’의 어원은 동 태평양에 위치한 갈라파고스 섬에서 유래했는데요, 이 섬은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외부와 접촉이 적어 독자적 생물이 번영했지만 육지 환경이 유입되면서 많은 생물이 멸종위기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갈라파고스 섬의 상황에 빗대어 ‘갈라파고스화’라는 단어가 탄생한 것인데요.

‘갈라파고스화’의 예로, 일본을 들 수 있습니다. 일본의 휴대전화와 이동통신서비스는 국제 표준을 따르지 않고 그들만의 독자적인 길을 걷다가 뒤처지는 바람에 갈라파고스화의 대표적인 사례가 된 것이죠. 그 외에 세계시장으로부터 고립된 대표적인 일본 제품들로는 디지털TV 방송·미니디스크·내비게이션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국내 인터넷 업계에서도 갈라파고스화의 사례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익스플로러 기반의 액티브엑스 사용, 전자결제 시 공인인증서 사용 등이 대표적인 갈라파고스 규제로 손꼽힙니다.

대세를 따르지 않고 나만의 독자적인 길을 걷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독자적인 길이 경쟁력을 잃는 방향으로 이어져 있다면, 가던 길을 멈추고 주변을 살펴보는 지혜도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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