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가계 대출이 600조를 넘어섰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각 가정마다 대출에 대한 금리, 이자가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오는 상황. 이에 정부가 시중 은행들의 금리를 안정화 시킬 방안으로 고안한 것이 있다. 바로 코픽스이다.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는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지수이다. 일반적으로 코픽스에 대출자의 신용도를 반영하여 일정률의 위험프리미엄 등 가산금리를 더해 개별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결정되는데, 현재 코픽스는 전체 변동금리 상품의 약 60%를 차지한다.

은행연합회는 국내 8개 은행들로부터 매달 한 번씩 정보를 제공받아 산출해 코픽스를 발표한다. 8개 시중은행은 농협, 신한, 우리, 한국스탠다드차타드, KEB하나, 중소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으로 이들로부터 정기예금/정기적금, 금융채 등 비용들을 취합해 코픽스 금리를 산출하게 된다.

코픽스는 계산 방법에 따라 잔액 기준과 신규 취급액 기준 두 가지로 나뉜다. 잔액 기준은 매월 말 현재 조달자금 잔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가중평균금리를 말하고, 신규 취급액 기준은 매월 신규로 조달한 자금에 적용된 가중 평균금리를 지칭한다. 참고로 대출받는 입장에서 바라보면,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잔액 기준 코픽스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보다 유리하다.

이러한 코픽스는 2010년 2월부터 도입됐다. 이유는 기존에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했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시장의 실제 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때문. 그런데 이러한 코픽스가 한 번 더 금리 안정을 위해 변화한다.

금융당국은 올해 7월부터 기존보다 약 0.27% 포인트 낮은 새로운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에 기존에 반영하지 않던 요구불 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결제성 자금과 정부/한은 차입금 등을 반영하기로 한 것이 이번 변화의 골자다. 은행의 전체 대출 재원 중 약 34%를 차지하는 저 원가성 자금을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에 반영할 경우 금리는 현행보다 0.27%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금융당국은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이 금리를 시범 운용해 7월부터 잔액기준 코픽스 신규 대출자에게 적용할 예정이다. 이때 기존 잔액기준 코픽스 대출자에게는 기존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가 적용되는데, 기존 고객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대신 변동금리부 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4월부터 인하하기로 했다.

한편 새로운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를 도입하는 시점에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행위를 금융당국이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새 코픽스 금리 도입에 따른 금리 인하 효과를 가산금리 인상으로 상쇄하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은행의 가산금리를 매일 점검하고 있으며 잔액기준 코픽스 도입 시점에는 더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출 고객의 부담을 완화하고 효율적인 금리 운영을 위한 코픽스. 그러한 코픽스가 금리의 연이은 인상으로 인해 효용성이 떨어지자 정부가 오는 7월 개선안의 본격 시행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 과연 새롭게 바뀌는 코픽스는 본래 취지를 잘 살려 서민 부담 완화의 묘수가 될 수 있을까.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