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사회적 동물인 사람에게 어떤 조직이나 단체 내에서 느끼는 소속감과 구성원 간의 유대감은 사람에게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교복이나 유니폼 그리고 사원증과 같은 물건들은 우리에게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물건들은 그 집단에 소속되어 있지 못한 사람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특히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음에도 자신의 소속을 증명하지 못해 그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경우, 그 박탈감은 더 커진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비학생 청소년들이 학생증이 없어 청소년들이 받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다. 

청소년들이 위와 같은 상황에서 받는 박탈감을 줄여주기 위해 도입된 것이 있다. 바로 ‘청소년증’이다. 청소년증이란 만 9세 이상에서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에게 발급되는 일종의 신분증으로 자신이 청소년임을 확인하는 신분증이다. 보통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들은 학생증을 이용하지만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은 자신이 청소년임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청소년증이 발급되면서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들도 청소년이 받는 혜택들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 물론 학생증이 있는 청소년들도 청소년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출처 / 여성가족부

뿐만 아니라 청소년증의 또 다른 장점은 학생증과 달리 주민등록번호가 나와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학생증은 주민등록번호가 나와 있지 않아서 공적 신분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청소년증은 공적 신분증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수능이나 검정고시, 운전면허증, 금융 기관에서도 신분증으로 사용할 수 있다.청소년증을 발급받으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청소년증을 제시하면 각종 문화시설과 여가시설 등에서 이용료를 면제 받거나 할인받을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청소년증을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고, 국립국악원이나 국립중앙극장은 이용료의 3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그리고 2017년부터는 청소년증에 교통카드 기증도 추가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사용할 수 있고, 편의점에서 선불로 결제해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다. 자세한 혜택 내용은 여성가족부 홈페이지나 각 주민 센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렇게 다양한 혜택이 있는 청소년증은 가까운 주민 센터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청소년 본인 혹은 대리인이 사진 1매를 지참하고 주민 센터를 방문해 발급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발급 소요시간은 2주 정도 걸리는데 발급절차는 한국 조폐 공사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신청한 청소년증이 발급되면 담당자가 전화로 안내를 해주고 직접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등기를 통해 청소년증을 수령 받을 수 있다. 

2004년부터 발급이 시작된 청소년증은 13년째 발급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2016년 10월 기준으로 44만 3천여 개의 청소년증이 발급되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청소년의 약 8%만이 발급받은 것으로 아직까지 사회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지는 않다. 청소년증은 학생증이 있든 없든 모든 청소년이 우리 사회에서 제공하는 동등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들이 청소년증이 제공하는 혜택을 통해 차별 없이 더 많이 보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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